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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적완화 축소 임박…국고채·브라질국채 ‘빨간불’

양적완화 축소 임박…국고채·브라질국채 ‘빨간불’

입력 2013-12-17 06:08
업데이트 2013-12-17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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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양적완화 출구전략 시행을 앞두고 채권 금리가 상승 국면에 진입하면서 국고채 30년물·브라질 국채 투자자들의 수익률에 ‘빨간불’이 켜졌다.

국고채 30년물은 애초 시장의 전망과는 반대로 금리가 꾸준히 오르면서(채권 가격은 내림) ‘싼 가격에 사서 비쌀 때 팔겠다’는 투자전략이 무의미해진 상황이다.

브라질 국채도 양적완화 출구전략 시행 우려에 헤알화 가치가 크게 떨어져 고금리와 비과세 혜택의 매력이 희석됐다.

◇ 국고채 30년물 “최악의 경우 15% 이상 원금손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3일 국고채 30년물의 금리는 연 3.97%였다.

사상 최저치였던 작년 10월 10일(연 2.94%)과 비교하면 1년 사이에 103bp(1bp=0.01%포인트)나 급등했다.

동부증권에 따르면 금리가 사상 최저점일 때 국고채 30년물에 1억원을 투자한 투자자가 지난 13일 30년물을 손절매했다면 총 1천550만원의 원금 손실을 입게 된다.

국고채 30년물은 작년 9월 처음 발행됐던 당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과 경기회복 둔화에 따른 추세적 금리 하락 기대감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고액자산가들은 이자소득 분리과세를 누릴 수 있고, 무엇보다 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질 때(채권 가격은 오름) 팔아서 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판단에 국고채 30년물에 큰돈을 투자했다.

그러나 30년물의 금리는 시장의 예상을 깨고 현재까지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더욱이 채권 전문가들은 미국 양적완화 출구전략 시행을 앞두고 채권 금리가 지금보다 더 많이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5월 이미 한 차례 기준금리가 인하된 만큼 내년에는 인상 가능성이 더 크다는 점도 부정적이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현재 연 4.00% 안팎인 30년물 금리 수준 자체는 매력적이나 내년 기준금리가 인하되거나 경기가 나빠져 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이 작아 투자를 권유하기 어렵다”며 “상당수 개인은 이미 손절매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로 개인투자자가 보유한 국고채 30년물의 액수는 올 3월만해도 3천100억원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2천500억원으로 감소한 상태다.

◇ 브라질 국채 “투자할 시점 아니다”

브라질 국채 역시 올해 슈퍼리치들 사이에서 뜨거운 인기를 누린 상품이다.

10% 이상의 고금리와 비과세 혜택이 투자매력으로 부각되면서 국내 저금리 투자환경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 상품으로 부상했다.

국내 투자자는 보통 10년 만기 브라질 국채를 매수했다. 국고채 30년물과는 달리 중도 매매에 따른 차익보다 안정적인 표면(쿠폰) 금리를 누리는 게 주요 목적이다.

따라서 브라질 국채에 투자할 때는 환율이 중요하다. 매입 시점보다 헤알화 가치가 올라가 만기 때 환차익을 얻으면 좋고, 적어도 헤알화 절하에 따른 환차손은 없어야 한다.

그러나 헤알·원 환율은 지난해 말 518원에서 지난 15일 451원까지 떨어져 올해 들어서만 헤알화 가치는 약 13% 떨어진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주 채권가에는 “B증권사에서 지점장을 모아놓고 브라질 국채 손절매를 지시했다”는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해당 증권사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브라질 국채에 대한 업계의 투자전망이 그만큼 비관적으로 변했음을 반영한 헤프닝이었다.

김지만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브라질 국채 금리의 상승폭이 커질 수 있고 헤알화 가치의 추가적 절하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며 “브라질 채권에 신규 투자할 것을 권할 시점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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