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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진 한반도’ 쓰쓰가무시 등 감염병 증가

‘더워진 한반도’ 쓰쓰가무시 등 감염병 증가

입력 2014-01-05 00:00
업데이트 2014-01-0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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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감염병 신고환자 50% 증가...”생활속에서 곤충과의 노출 피해야”

지구 온난화로 한반도의 평균 기온도 상승하면서 지난해 쓰쓰가무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등 진드기 매개 질병을 비롯한 감염병 환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

5일 질병관리본부의 감염병 웹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결핵과 후천성면역결핍증을 제외한 법정 감염병 신고 환자는 모두 7만7천215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50% 가량 증가한 것이다.

감염병 감시 시스템이 자리를 잡아 매년 신고율이 높아지는 추세인 점을 감안해도 실제 환자 수가 많이 늘어났다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이 같은 증가는 지난해 유행성 이하선염(볼거리)과 수두가 평년보다 유행한 탓도 크지만 기후 변화 관련 질병이나 해외 유입 질병이 빠르게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진드기 매개 질병인 쓰쓰가무시 발생 인원은 모두 1만477명으로 전년도 대비 21.8% 늘었고, 사망자는 2.7배인 24명으로 불었다.

발생과 사망 건수 모두 전산통계가 시작된 2001년 이후 가장 많았다. 특히 발생 인원은 2001년의 4배에 달했다.

작은소참진드기가 옮기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도 지난해 국내에서 처음 발병, 모두 35명이 감염됐고 이 가운데 7명이 목숨을 잃었다.

큐열(발생인원 10→16명), 라임병(3→15명) 등 다른 진드기 매개 감염병도 절대 건수는 많지 않지만 증가 추세를 보였다. 모기가 옮기는 열대 감염병 뎅기열 환자(263명) 역시 전년보다 77.2% 늘었다.

배근량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감시과장은 “기후 변화로 진드기의 서식지가 점차 북상하고 개체 수도 늘면서 관련 질병이 늘었다”며 “아울러 해외 오지 여행객이 늘어 뎅기열 등 해외유입 감염병도 증가세”라고 설명했다.

배 과장은 “농사일을 할 때 장화나 토시 같은 보호구 착용을 생활화하고 등산할 때도 정해진 등산로로만 다니는 등 매개 곤충과의 노출을 피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구 온난화로 한반도가 아열대 기후에 가까워지는 데다 해외 왕래는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는 만큼 관련 감염병의 토착화에 미리 대비해야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집계 체계가 달라 통계에 포함되지 않은 결핵을 제외하고 지난해 가장 많이 발생한 감염병은 수두로, 모두 3만7천564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10∼11월 널리 퍼진 유행성 이하선염의 경우 전년도보다 환자가 132% 급증해 1만7천386명을 기록했다.

김 교수는 “유행성 이하선염의 경우 백신의 효과가 80% 가량으로 제한적이어서 주기적으로 환자가 증감하는 경향이 있다”며 “한번 유행하고 나면 군집면역으로 한동안 환자 수가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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