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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집이라도… 경고음에도 자영업 창업 급증

치킨집이라도… 경고음에도 자영업 창업 급증

입력 2014-01-22 00:00
업데이트 2014-01-22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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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법인 569개 늘어 베이비부머 꾸준한 유입 때문

지난 연말 정년퇴직한 A씨는 요즘 날마다 커피전문점을 둘러보는 게 일이다. 아직 50대 중반인데 그냥 집에서 놀자니 아직 장가보내지 못한 아들이 걸리고, 다른 데 취직하자니 받아주는 곳이 없다. 그래서 장사라도 해볼까 이리저리 궁리하다가 1억원 안팎으로 조그마한 커피전문점을 낼 수 있다는 지인의 말에 귀가 쫑긋했다. 하지만 몇 푼 안 되는 퇴직금을 날릴 수도 있어 열심히 발품을 파는 중이다.

창업이 다시 늘어나는 낌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2월 신설법인 수가 6681개로 전월보다 569개 늘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7월(7140개)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법인과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부도법인 수는 68개로 전월보다 15개 줄었다. 이에 따라 부도법인 수에 대한 신설법인 수 배율은 136.3배로 껑충 뛰었다. 한 곳이 문 닫을 때 136.3곳이 새로 생겨났다는 의미다. 자영업의 몰락에 대한 경고음이 계속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동시장에서 밀려난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 세대 등이 꾸준히 창업시장에 유입되는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묻지마 창업’은 여전히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전체 부도법인은 줄었지만 업종별로 살펴보면 서비스업종이 지난 한 해 414곳이 문을 닫아 가장 많았다. 제조업은 365곳, 건설업은 167곳이 각각 부도났다. 어음부도율도 12월 0.18%로 전월보다 0.06% 포인트 올랐다.

창업이 추세적 증가로 돌아섰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진수원 한은 자본시장팀 과장은 “작년 11월과 12월 영업일수는 21일로 똑같았는데 11월 마지막 주가 주말이 끼면서 법인 등기가 12월로 넘어간 측면이 크다”면서 “창업이 크게 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2014-01-2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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