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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가 유행한다고?…이제는 ‘구종플루’

신종플루가 유행한다고?…이제는 ‘구종플루’

입력 2014-02-08 00:00
업데이트 2014-02-08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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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외에서 ‘신종플루’가 다시 기승을 부린다는 뉴스가 계속되고 있다.

2009년 북중미에서 시작해 전 세계를 휩쓴 신종플루를 기억하는 사람은 그 정도의 위력을 가진 새로운 독감이 출현한게 아닐까 걱정하기도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최근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일부는 2009년 지구촌을 휩쓴 바이러스와 같은 종류가 맞다. 그러나 이듬해 곧바로 독감 백신에 포함됐고 계절성 인플루엔자의 일종으로 관리돼 왔기에 더이상 신종이 아니다.

질병관리본부의 강 춘 인플루엔자바이러스과장과 배근량 역학조사과장의 도움말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유형과 특징을 알아본다.

◇ 항원 변이에 따라 다양한 유형의 바이러스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크게 A, B, C형으로 나뉜다. 이 중 C형은 감염 빈도와 증상의 심각성이 그다지 크지 않다.

사람을 주로 괴롭히는 A, B형 가운데 B형은 주로 사람을 숙주로 하기 때문에 변이가 많지 않다. 빅토리아와 야마가타 2가지 유형이 있고 증상도 상대적으로 경미하다.

문제는 A형. 사람, 조류 등 폭넓은 동물을 숙주로 하는 A형은 바이러스 표면의 주요 단백질 헤마글루티닌(H·hemagglutinin)과 뉴라미니다제(N·neuraminidase)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뉜다.

H항원은 10∼40년마다 변종이 생겨나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특성이 있다. 현재 H는 16가지, N은 9가지가 발견됐고 계속 추가되고 있다.

1918년 유럽을 중심으로 2천500만∼5천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스페인독감은 A형 중에 H1N1유형이고, 100만 명 가량이 숨진 1968년 홍콩독감은 H3N2형이다.

2009년 신종플루는 A/H1N1형에서 또 변이가 일어난 유형. 현재는 2009년 대유행(pandemic)한 바이러스라는 뜻에서 A/H1N1pdm09형으로 불린다.

스페인독감이나 홍콩독감을 일으킨 바이러스가 더이상 당시와 같은 위력을 갖지 않는 것처럼 한때 신종플루로 불렸던 바이러스도 이제 일반 계절성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일부인 것이다.

◇ 올 겨울 독감 일으킨 바이러스는 3가지

다양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들은 해마다 조금씩 유행 양상이 다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매년 2월 북반구에 유행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예측하고 제약사들이 이를 바탕으로 백신을 만든다.

올 겨울에는 A/H1N1pdm09형, A/H3N2형, B형 세 가지 바이러스가 주로 검출됐다. 국내의 경우 1월 마지막주 기준으로 각각 34.4%, 23.9%, 41.7%로 비교적 고르게 나타나고 있다.

올해 인플루엔자 백신은 이 3가지 유형에 대해 모두 면역을 제공한다. 다만 3가지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일반적인 3가 백신에는 B형의 두 유형 중에 하나만을 포함시키고 있고 최근 개발된 4가 백신은 두 유형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한편 최근 각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조류 인플루엔자도 A형 인플루엔자의 일부다. 조류에게서 먼저 발생했지만 사람에게도 감염되는 경우가 있는데, H5N1의 경우 1997년, H7N9은 지난해 인체 감염이 확인됐다. 올해 우리나라에 나타난 H5N8형은 전세계적으로 아직 인체 감염 사례가 없는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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