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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직원 1인당 순익 3년새 1천200만원 감소

4대 금융 직원 1인당 순익 3년새 1천200만원 감소

입력 2014-02-13 00:00
업데이트 2014-02-13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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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비용은 770만원 늘어…”점포 효율화·급여 체계 쇄신해야”

최근 3년 사이 금융권 직원 1명에 들어가는 돈은 700만원 넘게 늘었다. 이들이 벌어들인 돈은 반대로 1천200만원 가량 줄었다.

13일 4대 금융그룹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 금융그룹의 당기순이익은 총 4조4천950억원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순익 5조1천157억원과 비교해 약 6천200억원(12.1%) 줄어든 규모다. 특히 8조8천억원에 달한 2011년에 견주면 2년 만에 반토막이 났다.

4대 금융그룹의 순이익을 직원 수로 나눈 1인당 순익도 3년 새 5천705만원에서 4천553만원으로 줄었다. 직원 1명이 1년에 벌어들인 돈이 1천152만원 감소한 셈이다.

금융그룹이 직원에게 들이는 돈은 꾸준히 늘었다.

고용노동부의 기업체 노동비용 조사 결과, 2010년 금융·보험산업의 1인당 노동비용은 월평균 713만8천원, 연간 8천566만원에 달했다.

노동비용은 기업이 근로자를 고용해 발생하는 직·간접 비용으로 급여, 퇴직금, 직원 교육·훈련비, 복리후생비, 고용보험료 등을 모두 포함한다.

금융·보험 부문의 노동비용은 2012년 월 756만5천원(연 9천78만1천원)으로 3.9% 증가했다.

금융노사가 합의한 임금인상률 2.8%를 적용해보면 지난해 금융부문 종사자의 1인당 노동비용은 9천300만원을 넘은 것으로 추산된다. 3년 새 770만원가량 늘어난 셈이다.

특히 금융·보험 부문의 노동비용은 금융위기의 영향을 받은 2009년 0.07% 줄었다가 2010년부터는 3년 연속 늘었다.

일각에선 한국이 처한 대내외 경제상황과 금융업 종사자의 전문성 등을 고려하면 순익을 직원 수로 나누는 단순 계산으로 생산성을 측정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한다. 생산성 향상에 인력 감축이 능사는 아니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다만, 급여와 인력 활용 체계를 개선하고 점포 운용을 효율화할 필요가 있다는 점은 금융업계도 공감하고 있다.

실제로 은행들은 인터넷뱅킹 등 비대면 거래가 늘면서 점포 효율화에 힘을 쏟고 있다.

국민은행은 올해 1월 점포 55곳을 통폐합하는 대신 맞벌이 부부가 많은 지역의 영업점을 저녁 9시까지 운영하는 등 ‘유연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49개 점포를 정리한 신한은행도 기업체의 금융수요가 큰 곳을 골라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적극적인 인력 활용에 대한 요구도 있다.

임영록 KB금융 회장은 지난해 취임 직후 인터뷰에서 “승진을 포기하고 ‘프리 라이드’(free ride·무임승차)하는 중견직원들이 있다”며 “이들이 더 열심히 일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연공서열 중심의 급여 체계를 손질하고 직무를 전문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성장이 어렵다면 사측과 직원들이 비용을 절감해야 하는데 연공서열의 영향이 큰 현재의 급여 체계에서는 어렵다”며 “직무에 따른 급여 체계를 활성화하고 전문직의 성과급 비율을 늘리는 것도 대안이다”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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