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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한 겨울’ 젖소 집유량↑…우유가 남아돈다

‘포근한 겨울’ 젖소 집유량↑…우유가 남아돈다

입력 2014-03-06 00:00
업데이트 2014-03-06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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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한 겨울 날씨에 젖소의 집유량이 평년보다 늘어나면서 우유가 남아돌고 있다.

집유량에 예년보다 늘어난 시기가 각급 학교의 방학과 맞물리면서 공급은 늘고 소비는 줄어드는 등 수급불균형으로 유가공 업체의 분유재고가 큰 폭으로 늘었다.

업계는 대형마트 등 가격 할인 상품 비중을 크게 늘리면서 소비 촉진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 생산 늘고 소비는 위축…분유재고 1만t 육박 2009년 이후 최고 = 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월 전국 낙농가의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은 5천867t으로 지난해 1월 5천575t보다 5.23% 늘었다.

2년전인 2012년의 5천415t보다는 8.5% 증가했다.

2월 들어 하루 평균 생산량도 6천143t으로 지난해 2월(5천708t)대비 7.6%, 2012년(5천639t)보다는 9.4% 많다.

낙농진흥회가 집계한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전국 총 원유생산량도 각각 17만6천211t과 18만1천863t으로, 2012년 12월의 17만1천608t과 지난해 1월 17만2천809t보다 각각 2.7%, 5.2% 증가했다.

유가공업체가 계약 농가에서 가져온 원유을 제품으로 만들고 남은 부분을 말려 보관하는 분유재고도 연초에 큰 폭으로 늘었다.

분유재고 규모는 지난해 11월 6천158t에서 12월 7천328t으로 늘었고, 1월 재고량은 9천978t으로 1만t에 육박하고 있다. 1월 재고량은 구제역 파동 전인 지난 2009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 따뜻한 겨울날씨가 원인…5월까지 수급 불균형 심화할 듯 = 이런 수급 불균형은 올겨울 기온이 비교적 따뜻했기 때문이다.

젖소가 원유를 생산하기에 적합한 온도는 10∼20도 사이인데, 올해 겨울 기온이 비교적 따뜻했던 탓에 젖소들의 집유량이 평년보다 늘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2010∼2011년 구제역 사태 이후 원유 생산량 증대 정책이 지속됐고, 지난해 원유가격 연동제 도입 이후 목장주들이 생산량을 늘린 것도 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반면, 12월 이후 2월까지 방학기간 급식 수요 등이 줄어든데다, 지난해 업체들의 우유가격 인상의 영향으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수급 불균형이 심해졌다.

이런 수급 불균형은 기온상승과 함께 젖소들의 원유 생산량이 꾸준히 늘어나는 5월까지는 계속 심화할 것이며, 심각하면 ‘원유 파동’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한 낙농업계 관계자는 “젖소는 통상 겨울이 지나고 더위가 본격화하는 5월 초까지 원유 생산량이 늘어난다”면서 “수요는 늘지 않는 가운데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 재고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심하면 원유 파동도 불가피해진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통상적인 적정 분유재고가 6천∼7천t 수준인데 이미 1월 재고가 이 수준을 크게 웃돌고 있다”면서 “앞으로 유가공업계의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유통·유가공업계 소비 활성화 안간힘 = 이에 따라 유통업체와 유가공업체는 소비 활성화를 위해 가격 할인 등 프로모션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자체 매장의 올해 가격 할인 품목을 작년보다 2배 이상으로 늘렸다.

가격 할인 폭도 지난해 10%에서 올해는 15%로 확대했고, 2월 중 할인 행사 기간도 지난해 2주에서 올해는 한 달로 늘렸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업계 1위인 서울우유는 유업체 가운데 할인 행사가 가장 적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적극적인 행사가 진행됐다”고 전했다.

A유가공 업체 관계자는 “집유량이 늘어났지만 방학 등으로 인해 수요가 줄면서 분유재고가 5% 이상 늘었다”면서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1ℓ들이 제품을 2개씩 묶어 20%가량 할인을 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커피숍이나 제과업체 등에 납품하는 우유의 경우 끼워팔기 등 방식으로 대략 15∼20%가량 할인을 해주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지난해 가격을 올렸지만 그 덕을 보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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