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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450만 외국인 고객’ 쟁탈전

은행들 ‘450만 외국인 고객’ 쟁탈전

입력 2014-04-02 00:00
업데이트 2014-04-02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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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화점포 늘리고 외국인 신용대출도 내놔

은행들이 외국인 고객 쟁탈전에 나섰다. 앞다퉈 외국인 특화 점포를 늘리고 전용 상품도 내놓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기업·농협·신한·외환·우리·하나 등 7개 주요 시중은행의 외국인 고객은 454만명(중복 포함)에 이른다.

유학생은 물론 결혼과 취업 등으로 장기간 국내에 머무르는 외국인이 많아지면서 은행의 외국인 고객도 늘어난 것이다.

법무부가 90일 넘게 국내에 머무르는 등록 외국인을 집계한 결과 2010년에 100만명을 돌파했고, 지난해 말 121만9천명에 달했다.

은행들은 내국인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신규·잠재 수익원으로서 외국인 고객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선 외국인이 집중 분포한 지역을 분석해 특화점포나 출장소를 차리고 있다. 주요 은행이 일제히 진출한 경기도 안산 원곡동이 대표적이다.

서울 혜화동에는 필리핀인이 많고 대림역 주변에는 중국인이, 퇴계로에는 몽골과 네팔인이 많아 이들을 주요 타깃으로 삼은 점포가 들어섰다.

외환은행은 외국인 전용 송금센터를 포함해 13곳의 특화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11곳이 2005년 이후 만들어졌다.

우리은행도 외국인 전용 영업점과 송금센터, 환전소 등 20여곳에서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하고 있다.

외국인 특화점포는 대부분 저녁 시간이나 주말에 외국인 근로자의 환전·송금 업무를 처리해주고, 급여일이 몰리는 20일 전후로는 연장영업도 한다.

고객의 모국어를 구사하는 외국인 직원이나 외은지점(외국계 은행의 한국 지점) 직원이 고객과의 의사소통을 돕기도 한다.

은행들은 송금 관련 서비스를 비롯해 예·적금이나 카드·대출 등 외국인 전용 상품도 내놓고 있다.

환전·송금의 환율을 우대하거나 수수료를 면제하는 입출식 예금과 정기 예·적금, 항공사·면세점에서 할인받을 수 있는 체크카드가 대표적이다.

외환은행은 3천만원까지 무보증으로 돈을 빌려주는 외국인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직장과 소득이 안정적이지만 ‘비행기 타고 떠나면 끝’이라는 우려 때문에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웠던 외국인 근로자들이 주요 고객이다.

외국인 전용 인터넷·스마트뱅킹과 외국어 상담도 중국어·베트남어·인도네시아어 등에서 캄보디아어·스리랑카어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은행들이 외국인 고객을 놓고 경쟁하는 것은 특화된 시장에서 은행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외국인 점포는 은행 홍보와 미래 고객 창출이라는 이점이 있기 때문에 수익이 다소 미진해도 지속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고객은 송금을 위해 지정한 거래은행과 여러 부수 거래를 하는 경우가 많아 은행을 자주 옮기는 내국인보다 충성도가 높은 미래 고객으로 여겨진다.

고소득 외국인 고객 확보는 갈수록 악화하는 수익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은행들은 기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본점과 한남동지점·삼성타운지점 등 5곳에 ‘글로벌 데스크’를 둬 고소득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하고 있다.

국민은행도 주로 우량 고객을 관리하는 강남스타PB센터와 명동스타PB센터를 외국인 자산관리(WM) 전담 PB센터로 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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