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롯데, 의왕시에 복합쇼핑몰 짓는다

롯데, 의왕시에 복합쇼핑몰 짓는다

입력 2014-04-08 00:00
업데이트 2014-04-08 00: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의왕시와 부지매입 약정 체결 2017년까지 총 4000억원 투자

유통 라이벌 롯데와 신세계 간 땅을 둘러싼 악연이 또 재현됐다. 신세계가 일찌감치 ‘찜’ 해놓은 쇼핑몰 부지를 롯데쇼핑이 뒤늦게 뛰어들어 사들였다.

롯데쇼핑은 7일 경기 의왕시와 ‘백운지식문화밸리’ 내 복합쇼핑몰 부지에 대한 매입 약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경기도 의왕시 학의동 일대 그린벨트 해제지역에 있는 백운지식문화밸리는 총 95만 5000㎡ 부지에 3600여 세대 주택을 비롯해 복합쇼핑몰, 시민공원, 대형병원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롯데가 사들인 부지는 모두 10만 4000㎡로, 2017년까지 총 4000억원을 투자해 아웃렛, 쇼핑몰, 영화관 등을 아우르는 복합몰을 건립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 성사로 신세계는 속이 편치 않게 됐다. 사실 이곳은 신세계가 2012년부터 복합쇼핑몰 건립을 추진하던 곳이다. 정용진 부회장은 복합쇼핑몰을 그룹의 미래성장동력으로 삼고 10개 거점도시에 쇼핑몰 건립을 의욕적으로 지휘해왔다. 의왕은 그중 대표적인 곳이다. 신세계는 의왕시와 지난해 7월 투자약정을 맺었으나 이후 토지가격을 놓고 이견을 빚어 왔다. 지난해 연말까지 약정 기한을 연장했으나 신세계로부터 반응이 없자 계약이 파기된 것으로 보고 의왕시가 새로운 투자자 물색에 나섰고 이번에 롯데쇼핑이 선정된 것이다.

양측이 같은 땅을 놓고 다툼을 벌이기는 이번이 세 번째다. 2009년 롯데가 매입 협상을 벌이던 파주 프리미엄 아웃렛 부지를 신세계가 사들였으며, 2012년엔 롯데가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이 입주한 인천종합터미널 건물과 부지를 통으로 손에 넣으면서 법정공방으로까지 이어졌다.

이번 매입 약정과 관련해 의왕시에 항의 공문을 보내는 등 불쾌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진 신세계는 일단 가처분 금지 등을 포함한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변경된 매입방식으로 사업성이 불투명해 사업을 포기했다는 입장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토지 인수 가격을 기존보다 20% 이상 무리하게 높게 책정한 데다 향후 감정 평가에 따라 가격이 상승할 우려도 있어 투자 효율이 저하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롯데는 “의왕 상권에는 약 400만명의 인구가 거주해 배후 수요가 풍부하고, 과천~의왕 고속도로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등과 인접해 교통도 편리하다”며 “쇼핑몰이 완성되면 연간 방문객이 100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2014-04-08 16면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