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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사돈기업’ 동아원 주가조작 의혹

전두환 ‘사돈기업’ 동아원 주가조작 의혹

입력 2014-04-09 00:00
업데이트 2014-04-09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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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14년 04월 09일 06시 00분부터 사용할 수 있습니다.고객사의 제작 편의를 위해 미리 송고하는 것으로, 그 이전에는 절대로 사용해서는 안됩니다.엠바고 파기시 전적으로 귀사에 책임이 있습니다.>금감원 “자사주 매각 위해 시세조종 혐의”전재용 장인 이희상 회장도 가담 의혹 제기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돈기업’인 동아원이 자사주 매각과 관련한 주가조작 혐의로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동아원이 자사주를 성공적으로 매각하기 위해 중간책(브로커) 등을 동원,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잡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시세 조종에는 동아원의 사실상 지배주주인 이희상(70) 회장을 비롯해 증권업계 출신인 전 대표이사도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희상 회장은 전두환 전 대통령 3남인 전재용씨의 장인으로, 동아원의 최대주주인 한국제분 지분 31.09%를 보유하고 있다.

문제가 된 것은 동아원이 지난 2011년 매각한 자사주 765만여주다.

동아원은 2008년 사료업체 SCF(옛 신촌사료)를 합병하는 과정에서 자사주를 1천65만주(지분율 17.0%)나 보유하게 됐고, 2010∼2011년에 걸쳐 이를 전량 매각했다.

2010년 자사주 300만주를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군인공제회에 매각한 동아원은 2011년에는 남은 자사주 765만주(12.2%)를 같은 방식으로 외국계 기관투자자에게 처분할 것이라고 공시했다.

당시 동아원은 소액주주 보유 지분과 거래량이 적어 주가에 충격을 주지 않고 전체 발행 주식 수의 10%가 넘는 물량을 시장에서 처분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동아원은 자사주 처분을 유리하게 하려고 중간책을 통해 주가를 일정 수준으로 관리하고 거래가 활발히 일어나는 것처럼 꾸민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원의 2011년 재무제표에 기재된 자사주 처분 물량은 270억원에 이른다.

제분업계에서는 최근 동아원 대표이사가 교체된 것을 두고 실적 악화 문제도 있었지만, 자사주 매각과 관련한 잡음 때문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동아원 관계자는 “SFC와의 합병 이후 합병 신주를 충분히 합법적인 방법을 통해 매각했으며, 이를 금융감독 당국에 소명했다”고 말했다.

2011년 4월까지 자사주를 모두 처분한 동아원은 1년 만인 2012년 4월 다시 자사주를 사들이기 시작해 현재 426만주(6.54%)를 보유하고 있다.

동아원은 지난해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과 연관된 것으로 의심받아 검찰 압수수색을 받자 자사주 신탁계약을 연장하며 주가를 방어했다. 압수수색 이후 이희상 회장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1천672억원 중 275억원을 부담하기로 했다.

동아원은 한국제분(49.23%)을 비롯해 이희상 회장(8.23%), 이 회장 아들인 이건훈씨(2.98%) 등 특수관계인 지분이 69.64%에 이른다. 소액주주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5.7%다.

동아원에 대한 제재 여부는 조만간 금감원 자본시장조사심의위원회를 거쳐 증권선물위원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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