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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품 가격 뻥튀기…립스틱 최고 15배, 와인 6배

수입품 가격 뻥튀기…립스틱 최고 15배, 와인 6배

입력 2014-04-09 00:00
업데이트 2014-04-09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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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10개 공산품 수입가-국내판매가격 첫 비교 공개

평균 수입가격이 1천423원인 A 립스틱의 국내 평균 가격은 14.9배인 2만1천150원, 평균 9천372원에 수입하는 미국산 B 와인의 국내 평균 판매가는 5.7배인 11만원.

관세청이 8일 처음으로 공개한 10개 공산품의 수입가격과 국내 판매 가격 비교표는 외국의 유명 브랜드의 한국내 판매 가격이 얼마나 부풀려져 있는지를 보여준다.

◇ 10개 주요품목 국내판매가 평균 2.7~9.2배 비싸

관세청이 이날 처음으로 공개한 공산품은 생수, 전기면도기, 유모자, 진공청소기, 전기다리미, 승용차 타이어, 가공치즈, 립스틱, 등산화, 와인(칠레, 프랑스, 미국산) 등이다.

모두 국민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서민물가 체감도가 높은 것들이다.

관세청은 이런 품목들 가운데 2012년 이후 매월 일정 규모 이상의 수입이 이뤄지고, 특정 업체의 수입 실적이 과다해 공개시 영업비밀 침해 논란이 제기될 수 있는 것들을 제외하는 방법으로 10가지를 선정했다.

이들 품목의 평균 수입가는 운임, 보험료, 관세, 부가가치세 등을 포함해 국내 백화점이나 브랜드별 공식판매점, 온라인 공식쇼핑몰의 평균 판매액(정가 기준)과 비교를 했다. 품목별로 수입가격 기준으로 2~4분위로 구분해 평균치를 조사했다.

이번 수입 가격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3개월간의 수입통관 자료를 기초로 산출했다.

그 결과 10개 품목의 국내판매 가격은 수입가격 대비 2.7~9.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립스틱이나 등산화처럼 수입 가격이 낮은 품목, 그리고 유모차 등 국내에서 독점적 유통구조를 가진 품목이 수입가격에 비해 국내 판매가가 높았다.

◇ 독점 수입 유모차 4.3배까지 비싸

유모차의 경우 대당 2만7천37~67만9천140원에 수입되는데 국내 평균 판매가격은 수입가격의 약 3.6배에서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품목 기준으로 수입가격 3/4분위에 있는 유모차의 평균 수입가는 13만1천628원임에도 국내 평균 판매가는 56만9천500원으로 4.3배에 달했다. 1분위 수입 유모차는 평균 수입가와 국내판매가가 47만2천240원, 133만5천원으로 국내가가 2.8배 비쌌다.

브랜드별로 독점적 수입 업체를 통해 반입돼 특정 공급업체를 통해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유통구조가 국내 판매가 상승의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단계별 유통 마진은 수입업체 30%, 공급업체 15~20%, 유통업체(백화점) 30~35% 정도이며 여기에 물류(5~7%), A/S(10%), 판촉지원(10%) 비용이 추가되는 것으로 관세청은 분석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국내 판매 가격이 시장 경쟁이 아닌 마케팅 전략 등에 의해 책정됨으로써 한국 소비자들이 외국에 비해 동일 제품을 더 비싸게 구입하는 시장 구조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 립스틱·등산화, 쌀수록 뻥튀기 컸다

개당 수입가격이 다른 품목에 비해 저렴한 립스틱이나 등산화의 경우 국내 판매가격 뻥튀기가 더컸다.

수입 립스틱의 국내 판매 가격은 수입가의 9.2배로 조사됐다. 평균 수입가가 1천423원인 4/4분위 립스틱의 국내 평균 판매가는 2만1천150원으로 무려 14.9배에 달했다. 평균 3천144원에 수입된 3분위 립스틱도 11.1배인 3만5천원에 국내에서 판매됐다.

등산화도 국내에서는 수입가의 4.4배에 판매됐다. 2만2천560에 수입된 등산화는 7.5배인 16만9천원에, 5만7천55원에 수입된 등산화는 4.2배인 23만9천원에 각각 판매됐다.

수입 립스틱과 등산화의 경우 상대적으로 수입 가격이 저가인 제품일수록 수입가격 대비 국내 판매가격 비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와인의 경우 수입가격 대비 국내 판매가격 비율이 4.8배로 나타났다. 원산지별로는 칠레산이 5.1배로 가장 높았다. 이어 미국산 5.0배, 프랑스산 4.37배로 조사됐다. 4천원에 수입되는 칠레산 와인은 6배인 2만5천원에 판매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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