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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銀 전산교체’ KB회장-은행장 입장 평행선

‘국민銀 전산교체’ KB회장-은행장 입장 평행선

입력 2014-05-21 00:00
업데이트 2014-05-2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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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회장 “이사회 결정 존중해야” VS 이 행장 “의혹 풀고 가야”

국민은행 전산시스템 교체와 관련한 갈등과 관련해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임 회장은 21일 출근길에서 기자와 만나 “이번 건은 은행과 이사회 간의 문제이지 회장하고 행장 간의 문제는 아니다”라며 “은행장이 현명하게 이사회하고 협의해서 잘 해결하리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그러나 “(전산시스템 변경에 대해서는) 최고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 결정을 위해서 충분히 논의가 됐을텐데 그 결과를 갖고 외부기관에 의뢰하는 것은 조심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해 이건호 행장과 정병기 상임감사위원의 금감원 감사요청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 “이사회 의결이 정해지면 존중돼야 하고 은행을 책임지는 집행기구의 최고 책임자인 CEO는 이사회결정을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며 “은행장이 그런 부분을 이사회와 충분히 논의해 해결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행장이 이미 이사회에서 결정된 사안을 더는 번복하려 들지 말고 이사들의 뜻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반면, 이건호 행장은 주 전산시스템 교체가 미뤄지더라도 내부감사 결과에서 제기된 의혹을 모두 풀고 가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 행장은 이날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넘어간다고 하더라도 나중에 감독당국에 보고서가 올라가면 문제가 제기될 만한 부분이 발견돼 이를 보고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산시스템 교체와 관련한 이사회 보고서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고 진실하지 않은 점이 감사 결과에서 드러났다”며 “그런 심각한 상황을 이사회에서 한 번 논의해보자고 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은행장 입장에서 전산시스템 교체를 미루더라도 의혹 없게 가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사회 결정의 토대가 된 보고서에 문제점이 발견됐으니 이미 한 차례 의결된 사안일지라도 당연히 재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달 24일 이사회를 열어 현행 IBM 메인프레임 전산시스템을 유닉스 기반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주 전산기 교체 방안을 의결한 바 있다.

이후 정병기 국민은행 상임 감사는 이사회 안건의 보고서에 포함된 유닉스 시스템 도입비용의 산정 과정에 심각한 하자가 있다는 내용의 감사보고서를 감사위원회와 이사회에 제출했으나 보고가 거부됐다.

이건호 국민은행장은 이사회 결과와 감사보고서를 중요경영사항으로 금융감독원에 보고했고 금감원은 19일부터 국민은행에 대한 특별검사에 돌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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