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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이사회 갈등 봉합실패…내주 재논의

국민은행 이사회 갈등 봉합실패…내주 재논의

입력 2014-05-23 00:00
업데이트 2014-05-23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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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위원회에서 의혹 사실규명 방법 결론 못내이건호 행장 “내주 사태 수습될 것”

국민은행 이사회가 전산시스템 교체를 둘러싼 갈등 봉합에 실패했다.

이사회는 27일쯤 다시 회의를 열고 해결방안을 논의키로 해 내주 중 수습안이 도출될지 주목된다.

금융권에서는 KB 내부에서 위기감이 큰 만큼 내주 이번 사태가 매듭지어질 것으로 보고 있으나 다른 일각에서는 국민은행 감사위원회와 이사회 내의 견해차가 여전하고 사외이사와 이건호 행장측 간 감정이 상해있어 수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건호 국민은행장은 23일 국민은행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긴급 이사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주 감사위원회와 이사회를 다시 열어 논의를 이어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사회 일정은 이사들 간 개인일정 조율을 거쳐 곧 확정될 예정이다.

이날 합의안 도출이 되지 않은 것은 이사회에 앞서 열린 감사위원회에서 이 행장과 정병기 상임감사위원이 제기한 의혹과 유닉스(UNIX) 시스템하에서의 BMT(Bench Mark Test·성능 테스트) 과정에서 나온 문제점의 사실규명 방법을 놓고 결론이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감독당국이 진행하는 검사 방향과 상충하지 않는 방법론이 나와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아 논의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 행장은 회의 직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사 모두가 현재 제기된 이슈를 잘 이해하고 있고 봉합을 빨리해야 한다는데 의견이 일치해 27일에는 결론이 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사들 사이에) 분쟁이나 갈등이 있을 이유가 없다. 이사회가 늘 거수기라고 비판하다가 토론이 이뤄지니까 갈등이라고 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갈등이 아니라 결론을 도출해 가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날 감사위원회 회의와 3시간여에 걸친 이사회 회의에서는 사외이사들과 이 행장·정 감사 사이에 여전히 입장 차가 노출돼 내주에도 합의안 도출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몇몇 이사들은 회의에서 이 행장과 정병기 상임감사위원이 협의 없이 금융감독원 감사를 요청함으로써 내부갈등을 외부로 표출하고 시스템 변경과 관련해 리베이트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불쾌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 사태가 내주를 넘기면 현재 진행 중인 주 전산시스템 교체계획도 차질이 예상된다.

이 행장은 “4월 24일 내린 이사회 결정은 여전히 유효하므로 (입찰) 프로세스는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사태해결이 되지 않는 한 입찰을 포기한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이 28일 입찰에 참여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달 24일 이사회를 열어 현행 IBM 메인프레임 전산시스템을 유닉스 기반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주 전산기 교체 방안을 의결한 바 있다.

이후 이 행장과 정 감사는 결정과정에 하자가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고 이달 19일 이사회에서 감사보고서를 제출했으나 거부되자 금감원에 특별검사를 요청했다.

이에따라 금감원은 국민은행 및 KB금융지주에 대한 특별검사를 진행 중이며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 내달 양사의 내부통제 및 의사결정 시스템 등에 대해서도 정밀 검사를 할 예정이다.

한편 국민은행 노동조합은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각종 금융사고와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확인된 경영실패도 모자라 내부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고 외부로 표출한 것은 경영진의 무능력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며 임영록 KB금융그룹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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