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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대량 살처분 불구 닭고기 공급과잉 왜?

AI 대량 살처분 불구 닭고기 공급과잉 왜?

입력 2014-06-03 00:00
업데이트 2014-06-03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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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부터 계속된 조류인플루엔자(AI)로 무려 1천만 마리 이상의 닭이 살처분됐지만 닭 사육규모가 대폭 늘어난 탓에 닭고기 공급과잉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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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생닭 3천원 판매
홈플러스, 생닭 3천원 판매 3일 서울 홈플러스 영등포점에서 고객이 닭고기를 고르고 있다. 홈플러스는 닭고기 소비 촉진을 위해 전국 138개 점포(서귀포점 제외)에서 오는 4일 백숙용 생닭(700g 내외)을 3000원에 판매하며, 오는 11일까지 부위별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닭고기 싱글팩(200~300g)도 2700원 균일가에 판매한다.
연합뉴스


월드컵과 여름 보양식 수요가 예상되지만 공급량이 수요를 크게 웃돌아 당분간 닭고기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3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AI 이후 양계농가들이 과도하게 병아리 입식 규모를 늘린 탓에 최근들어 공급량이 늘면서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연구원 통계를 보면 전국 양계농가에서 기르는 닭은 지난 4월 7천90만마리에서 5월 9천576만마리로 35.1%나 늘었고, 6월에도 계속 증가해 9천662만마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6월의 9천89만마리보다 약 6.3% 많은 수준이다.

이에따라 6월에 잡아 출하될 닭 규모도 7천668만마리로 작년 6월의 7천184만마리보다 6.7% 늘어날 전망이다.

여기에 AI로 소비가 둔화하면서 비축물량도 1천19만마리로 작년(779만마리)보다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수입 물량이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국내외 공급물량은 9천628만마리로 작년(9천86만마리)보다 7%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하다.

이에따라 그동안 대량 살처분의 여파로 공급량이 줄면서 상승세를 탔던 닭고기 가격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닭고기 가격(1㎏)은 지난 2월 2일 5천245원, 3월 2일 5천647원, 4월 2일 5천707원, 5월 2일 6천697원으로 오름세를 보였으나, 지난 2일 가격은 6천162원으로 한 달 전보다 8% 하락했다.

6월 브라질 월드컵이 열리는데다 더운 여름 보양식용 소비가 늘면서 당분간 수요가 늘어나겠지만 늘어난 공급물량과 공급대기 물량을 고려하면 앞으로 닭고기 가격 하락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축산업계 관계자는 “AI에 따른 대량 살처분과 월드컵 수요 등을 고려해 농가들이 병아리 생산·입식 규모를 늘리면서 공급과잉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월드컵과 더운 여름 날씨로 닭고기 수요가 작년보다 늘어나겠지만 종계 사육 규모 확대로 인한 병아리 생산잠재력 향상과 출하예상치를 볼 때 7∼8월 닭고기 가격은 작년보다 4∼15% 가량 낮은 수준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승현 이마트 바이어는 “AI이후에 닭 사육 규모가 증가함에 따라 시장에 공급과잉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월드컵과 보양식 시즌을 앞두고 있지만 재고를 소진하기에는 다소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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