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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넘버1’ 상징적 마지노선

‘업계 넘버1’ 상징적 마지노선

입력 2014-06-25 00:00
업데이트 2014-06-25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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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점유율 50% 사수 왜

SK텔레콤의 5월 시장 점유율이 마지노선인 50%를 사수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르면 25일 5월 시장점유율을 발표한다. SK텔레콤은 단독 영업정지 기간 동안 이통 3사 가운데 가장 적은 14만명의 번호이동가입자를 유치하는데 그쳐 점유율 과반 붕괴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수성한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시장 점유율 과반 사수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2000년 SK텔레콤이 신세계통신과의 합병을 발표할 당시 시장 점유율은 56.94%였다. 조건부 합병으로 2001년 6월 말까지 점유율을 50% 이하로 낮추라는 게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시한 조건이었다. 점유율 49.99%에 맞춰 합병에 성공한 SK텔레콤은 그해 말 다시 52.26%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뒤 2003년 말엔 54.5%까지 치고 올라갔다.

하지만 2004년 번호이동시차제가 시행되면서 SK텔레콤의 점유율 하락이 시작된다. 번호이동시차제는 KT나 LG텔레콤(현 LG유플러스) 가입자가 본인이 쓰던 휴대전화 번호를 가지고 SK텔레콤으로 갈 수는 없지만 SK텔레콤 가입자는 자기 번호를 가지고 KT나 LG텔레콤으로 갈 수 있게 한 제도다. 일종의 과점을 억제하고 후발사업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스피드 011 브랜드가 없어지면서 SK텔레콤의 점유율 하락은 계속돼 2005년 말 50.9%까지 떨어졌다. 이에 SK텔레콤은 2006년 들어 점유율 50.5% 사수를 공개적으로 선언한다. 일종의 마지노선으로 현재 과반 사수는 이의 연장선상이다.

그렇다면 회사는 왜 과반 사수에 총력을 기울일까. SK텔레콤 관계자는 “결코 과반 사수에 목을 매는 게 아니다”고 펄쩍 뛴다. 또 “점유율은 억지로 만드는 것이 아니다. 점유율은 회사의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직접 겪은 고객들이 선택해 준 결과”라고 말한다.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한 설명이다. 그러나 경쟁사 관계자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지키기 위해서는 50%가 마지노선이라고 보는 것 같다”면서 “49%로 떨어지면 이통시장 절대강자라는 위상이 무너지는 것으로 인식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른 관계자는 “그룹 전반이 어려운 상태에서 지주사 위상을 갖고있는 SK텔레콤의 과반 붕괴는 상상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2014-06-2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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