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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그림자 금융’ 디폴트 발생…불안감 확산

중국 ‘그림자 금융’ 디폴트 발생…불안감 확산

입력 2014-06-25 00:00
업데이트 2014-06-2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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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그림자 금융’의 핵심인 기업간 신탁대출에서 채무불이행(디폴트)이 발생해 시장에서 불안이 커지고 있다.

25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항저우(杭州) 소재 중더우(中都)그룹이 홍콩 섬유업체로부터 대출받은 1억6천만 위안(약 262억원)에 대한 이자 지급을 만기인 지난 23일까지 이행하지 않았다.

대출을 제공한 홍콩 화팅(華鼎·차이나팅)그룹은 이 같은 사실을 23일 공시했다.

중더우그룹은 쇼핑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쇼핑센터는 지난 18일 영업을 중단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이 대출은 닝보(寧波)은행과 교통은행이 중개한 것으로 이들 은행은 담보 경매 등 관련 법적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상 중국에서 신탁대출로 불리는 기업간 대출은 자금 여력이 있는 기업이 은행의 중개를 거쳐 자금이 필요한 기업에 고금리로 대출해주는 것이다.

여기서 은행은 수수료 수입만 얻고 자체 자금을 투입하거나 상환 부담을 지지 않으므로 이 같은 대출은 대차대조표에서 제외돼 은행 바깥의 그림자 금융이 된다.

중국에서 자금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은행권의 유동성이 빡빡해지면서 기업간 신탁대출은 급성장해 중국 그림자 금융의 주요 구성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인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미지급 신탁 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천63억 위안 늘어났다.

또한 상장기업이 신탁대출을 제공한 건수는 지난해 총 397건으로 전년보다 43% 늘었다.

이처럼 신탁대출이 증가하는 가운데 일부 은행들이 대출 규제를 피해 자체 자금을 신탁대출로 위장해 대출하는 사례까지 나타나자 중국인민은행은 신탁대출 관련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해왔다.

지난 4월 중순에도 장쑤(江蘇)성 소재 순톈(舜天)선박이 현지 부동산 개발업체에 제공한 신탁대출이 부실화돼 원금 9천만 위안과 이자를 떼인 바 있다.

한편 화팅그룹 주가는 디폴트 소식에 24일 홍콩 증시에서 5.7% 급락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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