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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주 ‘유보금만 잔뜩’…배당은 중소형주가 ‘형님’

대형주 ‘유보금만 잔뜩’…배당은 중소형주가 ‘형님’

입력 2014-07-22 00:00
업데이트 2014-07-22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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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연속 고배당’ 대형주 달랑 2개…중소형주는 수두룩

국내 대형주의 배당수익률과 배당성향이 중·소형주에 한참 뒤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3년 연속 3% 이상 배당수익률을 기록한 종목 41개 중 대형주에 속하는 종목이 단 2개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2011~2013년 평균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덕양산업으로, 2011년 26.9%, 2012년 3.6%, 2013년 20.6%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진양폴리우레탄(3년 평균 8.43%), 일정실업(7.57%), 진양산업(7.23%), 아주캐피탈(6.54%) 등 중형주들의 배당수익률이 대체로 높았다.

통계에서 기준으로 삼은 3년은 보통 기업들의 배당 연속성을 판단하는 기준 기간으로 여겨진다.

순위에 포함된 기업 중 대형주(대형주지수 포함 종목 기준)는 SK텔레콤과 KT&G가 전부였다.

SK텔레콤은 3년 평균 배당수익률이 4.83%(2011년 5.5%, 2012년 5.3%, 2013년 3.7%)로 유가증권시장 내 대형주 종목 가운데 가장 높은 배당수익률을 유지했다.

KT&G의 경우 2011년 3.89%, 2012년 3.83%, 2013년 4.16%로 3년 평균 3.96%였다.

배당성향 역시 대형주가 2011년 15%, 2012년 13%, 2013년 14%로 제자리걸음 한 반면, 소형주의 배당성향은 각각 27%, 25%, 76%로 올해 들어 눈에 띄게 개선됐다.

코스닥 종목 중에서 봐도 3년 연속 3%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유지한 기업은 32개나 됐다.

정상제이엘에스(3년평균 7.19%)가 가장 높았고, 전파기지국(6.03%), 네오티스(5.99%), 오리콤(5.80%), 케이씨티(5.69%)가 뒤를 이었다.

국내 대형주는 최근 사내유보율이 급격히 높아졌음에도 배당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이어서 투자자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이트레이드증권에 따르면 대형주의 사내유보율(잉여금을 납입자본금으로 나눈 비율)은 2010년 896%에서 2013년 1천391%로 훌쩍 높아졌다.

같은 기간 중형주의 사내유보율이 513%에서 591%로, 소형주는 467%에서 604%로 높아진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훨씬 가파른 것이다.

특히 10대 그룹 가운데 삼성그룹의 지난해 기준 사내유보율은 3천304%에 달했고, 롯데그룹(3천790%), 현대차그룹(1천786%) 등의 유보율도 기록적인 수준이었다.

신중호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지난 3년간 대형주의 사내유보율이 중소형주보다 급격하게 높아졌음에도 이처럼 낮은 배당성향을 보이면서 가치평가 절하도 심해졌다”고 “소형주와 비교해 대형주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11년 중순 이후 꺾여 내려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ROE는 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이어서, 기업이 배당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사내유보금을 쌓아두면 ROE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최근 출범한 2기 경제팀이 배당 활성화 정책을 강조하고 나선 것을 계기로 대형주들의 배당수익률과 배당성향이 한층 개선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새 경제팀은 대기업들의 과도한 사내유보금에 세금을 직접 부과하거나, 기업 유보금에서 발생하는 금융 소득에 더 높은 세율을 부과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국내 증시의 낮은 배당 수준에 대한 지적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며 “시대적 흐름과 정부 정책이 맞물려 국내 기업의 배당 성향이 증가하는 추세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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