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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클린·마오쩌둥 밝은 빛에 비춰봐라

프랭클린·마오쩌둥 밝은 빛에 비춰봐라

입력 2014-08-06 00:00
업데이트 2014-08-06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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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증하는 위폐… 속지 않으려면

올 들어 미국 달러화 위조지폐가 급증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미국이 지난해 위조 방지 장치를 강화한 새 달러화를 내놓으면서 ‘밀어내기’ 위폐 물량이 쏟아져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1월부터 7월까지 외환·우리·국민·신한·하나·기업·농협 등 7개 은행에서 발견된 달러화 위폐는 7만 3142달러어치다. 지난 한 해 적발된 위폐 규모(4만 7576달러)의 1.5배다. 올 들어 발견된 위폐의 대부분은 100달러짜리다. 금융권은 이를 지난해 10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00달러짜리 신권을 내놓은 것과 연관지어 해석한다. 연준은 위폐 범죄가 기승을 부리자 ‘색 변환 잉크’와 ‘부분 노출 은선(隱線)’ 등 위조 방지 장치를 추가한 신권을 내놨다. 이 바람에 미처 ‘소화’시키지 못한 100달러짜리 구권 위폐가 한꺼번에 풀리면서 위폐 발견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100달러짜리 위폐는 주로 중국에서 제작·유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최고액권인 100위안(약 1만 7000원)짜리 위폐도 많아 휴가철 여행객과 유학생은 물론 국내 상인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위폐에 당하지 않으려면 가급적 현금 대신 카드를 쓰는 게 안전하다. 가장 흔한 위폐 사용법이 ‘바꿔치기’이기 때문이다. 여행객 등이 택시, 식당, 상점 등에서 현금을 내면 거스름돈을 위폐로 건네는 방식이다. 위폐 여부를 확인하는 척하면서 상대에게 받은 진폐를 위폐로 바꿔치는 것도 흔히 사용되는 수법이다.

그렇다고 현금을 아예 안 쓸 수는 없다. 이럴 때는 위폐의 몇 가지 특징을 익혀두면 피해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다. 100달러짜리 구권은 밝은 빛에 비추면 오른쪽에 미국 독립선언서 초안을 작성한 벤저민 프랭클린의 초상화가 나타난다. 진폐는 이 초상화가 선명하게 보이는 반면, 위폐는 다소 두껍고 투박하다. 100달러짜리 신권 위폐는 아직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사례가 없다.

위안화 위폐는 달러화에 비해 조악하다. 붉은 잉크의 번짐 현상으로 인해 마오쩌둥 초상화가 짙고 거칠다. 빛에 비춰봐도 마오쩌둥 초상화와 숫자 100의 숨은 그림이 검고 진하게 나타난다. 외환은행 위변조대응센터 측은 “중국에 갈 때는 가급적 100위안이 아닌 소액권으로 바꿔 가는 게 낭패를 덜 보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2014-08-0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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