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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300억원 이상…韓 1천390명, 日 1만4천명, 美 6만6천명>·

<자산 300억원 이상…韓 1천390명, 日 1만4천명, 美 6만6천명>·

입력 2014-08-06 00:00
업데이트 2014-08-06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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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슈퍼리치 3분의 1은 미국에 ‘집중’

한국의 슈퍼리치 규모가 3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흥 부자가 탄생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부자의 자산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경제의 활력을 떨어트릴 수 있다.

한국이 주춤한 사이 일본에서는 1년 동안 1천440명의 슈퍼리치가 탄생했다. 한국의 전체 초고액 자산가 숫자보다 많은 규모다.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 아시아 신흥국도 약진하고 있다.

◇ 한국 초고액자산가 1천390명…소폭 증가

6일 스위스 자산정보업체 웰스엑스(Wealth-X)와 UBS은행이 내놓은 ‘2013 슈퍼리치 보고서(World Ultra Wealth Report)’에 따르면 한국에서 자산 3천만달러(약 309억원) 이상을 보유한 슈퍼리치는 1천39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2년의 1천385명보다 0.4%(5명) 늘어난 것이다.

슈퍼리치가 보유한 자산 규모는 2천650억달러(약 273조원)로 1년 전과 같았다.

지난해 한국의 슈퍼리치 증가율은 아시아 국가들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관련 조사가 처음으로 이뤄진 2011년(1천400명·2천750만달러)과 비교해서는 인원과 자산 규모가 모두 후퇴했다.

이선욱 삼성증권 SNI강남파이낸스센터 지점장은 “한국에서 고액자산가는 꾸준히 증가해 왔으나 최근 3년간 부동산·주식시장이 좋지 않아 정체하는 모습”이라며 “기업 상장, 토지 보상 등 새로 슈퍼리치에 진입할 수 있는 경로도 줄었다”고 말했다.

한국 경제와 상관관계가 큰 중국의 슈퍼리치도 1년 만에 570명(5.1%) 줄어든 1만675명으로 집계됐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일본과 인도네시아에서 슈퍼리치가 크게 늘었다.

일본의 초고액 자산가는 1만4천270명으로 한국보다 10배 이상 많았다. 1년 만에 1천440명(11.2%)이 늘었고, 보유 자산은 2조3천350억달러로(약 2천402조원)로 12.5% 증가했다.

지난해 일본 슈퍼리치가 급증한 것은 ‘아베노믹스’ 등으로 주가지수가 50% 가까이 뛰고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의 슈퍼리치는 865명으로 1년 만에 80명(10.2%)이 증가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경제 발전으로 중산층 또한 빠르게 증가해 소비가 활기를 띠고 있다.

홍콩의 슈퍼리치는 3천180명으로 45명(1.4%) 증가했다. 중국의 시진핑 정부가 반(反) 부패 정책을 펴면서 중국 본토 부호들이 대거 홍콩으로 자산을 옮긴 영향이 컸다.

웰스엑스는 아시아지역 슈퍼리치의 자산이 2017년에 유럽을 넘어서고, 2032년에는 미국까지 앞지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미국에 슈퍼리치 3분의1 집중…독일·일본 순

초고액 자산가가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으로 모두 6만5천505명이다. 1년 전보다 5천225명(8.7%) 늘었다. 보유 자산도 8조2천850억달러에서 9조850억달러로 9.7% 증가했다. 전 세계 슈퍼리치의 3분의 1이 미국인이다.

2위인 독일의 초고액 자산가 수는 1만5천770명에서 1만7천820명으로 2천50명(13.0%), 4위 영국은 1만515명에서 1만910명으로 395명(3.8%) 늘었다. 3위·5위는 일본과 중국이다.

유럽 경기가 회복세를 보인 덕분에 스위스(13.1%), 프랑스(9.5%), 이탈리아(7.0%), 스페인(6.9%) 슈퍼리치도 증가세였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17번째로 슈퍼리치가 많았고, 아시아에서는 네 번째였다.

세계 전체로 봤을 때 슈퍼리치는 19만9천235명으로 1년 전의 18만7천380명보다 6.3% 늘었다.

이들의 보유 자산은 25조7천750억달러에서 27조7천770억달러로 7.7% 증가했다. 늘어난 자산은 인도의 연간 국내총생산(GDP)보다 더 큰 규모다.

보유 자산이 10억달러(약 1조292억원) 이상인 억만장자는 2천170명으로 전년보다 10명(0.5%) 늘었다. 증가 폭이 2012년의 9.4%보다는 크게 낮다.

전 세계 슈퍼리치의 88%는 남성이었고, 평균 자산은 1억3천800만달러(약 1천420억원)였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58세다.

종사 분야는 금융(20%), 산업재벌(6.3%), 제조업(5.5%), 부동산(4.8%) 순서다.

자수성가한 슈퍼리치가 70%를 차지했고, 상속으로 자산가 대열에 든 경우는 14%에 그쳤다. 상속 부자가 많은 한국과는 대조적이다.

여성 슈퍼리치의 평균 나이는 54세, 자산은 1억5천만달러였다. 여성 슈퍼리치는 상속받은 재산을 기반으로 비영리재단에 종사하는 사례가 15.2%로 가장 많았고 금융(14.2%), 의류업(7.6%) 종사자가 뒤를 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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