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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유럽펀드 ‘실망’, 골칫덩이 중국펀드 ‘반등’

믿었던 유럽펀드 ‘실망’, 골칫덩이 중국펀드 ‘반등’

입력 2014-08-17 00:00
업데이트 2014-08-1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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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부터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했던 유럽 펀드와 오랫동안 골칫거리였던 중국 펀드가 최근 상반된 성적을 내고 있다.

17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중국 주식형 펀드는 지난 13일 기준 1개월 수익률이 6.44%로 해외 주식형 펀드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4.09%로 ‘모디노믹스’를 앞세워 올해 ‘대박’을 낸 인도 펀드(10.87%)마저 앞질렀다.

반면 유럽 주식형 펀드의 최근 1개월간 수익률은 -2.43%였다.

최근 성적이 부진한 탓에 올해 들어 수익률은 -0.74%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해외 주식형 펀드 중에서 유럽 펀드보다 1개월 수익률이 낮은 것은 유럽 내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유럽 신흥국 펀드(-7.47%)와 러시아 펀드(-9.51%)뿐이다.

이런 성적은 투자자들의 예상을 빗나간 것이다.

유럽 증시가 지난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두자릿수로 급등하자 유럽 주식형 펀드는 시장에서 ‘스타’로 떠올랐다.

MSCI EU지수는 지난해 21.26% 급등했고 유럽 펀드에는 투자 자금이 대거 유입했다.

올해 들어 유럽 주식형 펀드의 자금 순유입 규모는 3천772억원에 달했다.

전체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 1조8천900억원이 순유출한 가운데 두드러진 인기다.

유럽 펀드 외에 자금이 순유입된 펀드는 여러 지역 기업들에 투자하는 글로벌 펀드(2천370억원)와 북미 펀드(347억원), 프런티어마켓 펀드(111억원) 정도다.

반대로 중국 펀드는 자금 ‘엑서더스’(대탈출)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익률이 예상 밖의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 펀드에서는 올해 들어 1조2천531억원이 빠져나갔다.

그동안 투자자들이 중국 펀드에서 장기간 손실을 본 탓에 최근의 수익률 급등이 향후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기보다 손실 보전의 기회로 활용되는 것으로 보인다.

유럽과 중국 증시의 엇갈린 성적은 상반된 경기 흐름과 당국의 정책적 입장 차이가 빚어낸 결과로, 당분간 이런 현상이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하면서 유럽의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반면, 중국은 투자자들에게 큰 걱정거리였던 경제성장 둔화와 신용 경색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또한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 경기 침체에 대한 선제적인 정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는 반면, 중국 당국은 소규모 부양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으며 상하이-홍콩 증시 연동 거래 허용과 같은 호재도 남아 있다.

천정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에도 ECB가 인민은행보다 상대적으로 추가적인 완화정책에 미온적일 수 있기 때문에 유럽시장 대비 신흥국 시장 우위는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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