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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드라기 “고용 불확실… 경기 회복 지연” ‘금리 인상 신중론’ 잇달아 시사

옐런·드라기 “고용 불확실… 경기 회복 지연” ‘금리 인상 신중론’ 잇달아 시사

입력 2014-08-25 00:00
업데이트 2014-08-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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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융시장 안도의 한숨

“충격 발언은 없었다.”

지난 주말 경제관료들과 시장 참가자들은 일제히 가슴을 쓸어내렸다. 미국의 유서 깊은 휴양지 잭슨홀을 찾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RB) 의장이 “미국의 고용 사정이 아직 완전하게 회복하지 않았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이는 기준금리를 서둘러 올릴 뜻이 없다는 얘기다. 최근 연준 안에서 부쩍 커진 조기 금리 인상 주문에 국제 금융시장은 “혹시나…”하며 불안해 했다.

하지만 옐런 의장은 22일(현지시간) 기조연설에서 “고용 상황에 상당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고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리세션(경기 후퇴) 영향으로 회복세도 완전하지 않다”며 불안감을 시원하게 날렸다. “실업률 하락이 전반적인 고용 개선으로 과장되고 있다”고도 했다.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달 6.2%로 1년 전보다 1% 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옐런 의장은 “수백만명의 근로자가 여전히 장기 실업 상태이고 (실업률) 통계에 반영되지 않은 저임금 시간제 근로자 등 불완전 피고용자도 많다”며 실업률 수치 하나로만 고용 상황을 평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혹독한 리세션 여파로 경제가 완전고용에 근접했는지를 판단하는 게 더욱 복잡해졌다는 것이다. 옐런 의장은 “최근 지표가 여러 복합적인 신호를 보내면서 금리 정책 결정을 어렵게 하고 인플레이션 압박에 대한 논쟁을 부추기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잭슨홀 연설에서 “ECB는 역내 실업률을 떨어뜨리기 위해 추가 조치를 할 준비가 돼 있다”며 금리 인상은 상당히 먼 얘기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세계 금융계에 가장 영향력이 큰 두 사람이 ‘비둘기’(성장 중시자) 면모를 확실하게 내보인 셈이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폴 데일 선임연구원은 “옐런 발언은 조기 금리 인상에서 한 걸음 후퇴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수의 예상대로 시장에 충격을 줄 발언은 없었다”며 “우리 증시도 당장은 부담을 덜었다”고 말했다.

코스피지수는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우려로 지난주에 2040선까지 밀렸다가 간신히 2050선을 회복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2014-08-2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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