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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상반기 내수점유율 70% 깨져…7년 만

현대기아차, 상반기 내수점유율 70% 깨져…7년 만

입력 2014-08-25 00:00
업데이트 2014-08-25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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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가 최대 경쟁자 구조로 바뀌어 재탈환 어려울 듯”

수입차 공세가 나날이 거세지는 가운데 현대기아자동차의 상반기 내수 점유율이 7년 만에 70%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신규등록 기준으로 올해 1∼6월 현대차와 기아차의 점유율은 각각 42.7%와 26.8%로 양사의 합산 점유율이 69.5%에 그쳤다.

현대기아차의 신규등록 기준 반기 점유율이 7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7년 상반기 이후 7년 만이다. 당시 현대차는 점유율 48.2%, 기아차는 20.8%로 합계 점유율이 69.0%였다.

현대기아차는 이후 기아차의 점유율 상승 속에 2008년 상반기에 71.7%(현대차 47.9%·기아차 23.8%)로 70%대로 올라섰고, 2009년 상반기에는 78.0%(현대차 48.5%·기아차 29.5%)까지 치솟아 최고점을 찍었다.

2010년 상반기에는 72.0%(현대차 41.0%·기아차 31.0%)로 다시 주춤하다 2011년 상반기 73.8%(현대차 43.1%·기아차 30.7%), 2012년 상반기 75.0%(현대차 43.4%·기아차 31.6%)로 재차 상승 곡선을 그렸다.

그러나 작년 상반기에는 71.1%(현대차 41.6%·기아차 29.5%)로 하락하더니 올 상반기에는 점유율이 70% 밑으로 떨어졌다.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이 추락한 것은 이 기간 수입차가 무섭게 시장을 잠식한 것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2007년 상반기 4.5%에 불과하던 수입차의 점유율은 올 상반기에는 12.4%로 3배 가까이 치솟았다. 수입차 점유율은 5.7%(2008년 상반기), 5.1%(2009년 상반기), 6.2%(2010년 상반기), 7.1%(2011년 상반기), 8.0%(2012년 상반기), 10.5%(2013년 상반기)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만 잠깐 하락세를 탔을 뿐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다 작년부터는 급증세를 나타내고 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수입차의 현재 기세가 워낙 거센 까닭에 현대기아차가 다시 내수 점유율 70% 고지를 탈환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합계 점유율은 2007년과 올해 상반기 모두 70%에 약간 못미쳐 수치적으로는 비슷하게 보이지만 구조적으로 뜯어보면 천지 차이”라며 “2007년에는 현대차가 GM대우, 르노삼성 등 국내 완성차 업체와 경쟁하는 구도였기 때문에 점유율 상승 여력이 컸지만 현재는 주된 경쟁 상대가 기술력 면에서 한 수 위로 평가되는 수입차로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실제 2007년에는 현대차와 기아차에 이어 GM대우(11.1%), 르노삼성자동차(9.3%), 쌍용자동차(4.9%) 등 국내 완성차 제작업체 3사 모두 신규등록 기준 점유율 면에서 수입차(4.5%)를 앞서며 내수 시장 점유율 25.3%를 차지한 바 있다.

하지만 올 상반기에는 현대기아차에 이은 점유율 순위가 수입차(12.4%), 한국GM(9.3%), 쌍용차(4.1%), 르노삼성차(3.7%) 순으로 나타났다. 3사의 몫이 17.1%로 쪼그라든 대신 수입차의 비중이 급격히 커진 것이다.

이 관계자는 “과거엔 고가 사치품이라는 인식이 강하던 수입차들이 연비와 성능이 좋은 디젤 차량, 쏘나타급의 중소형 차량 등을 앞세워 국내 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중소형 차급에서도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며 “수입차와 경쟁해 현대기아차가 내수 점유율 70%대를 회복하는 것은 버거운 싸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너무 갑작스레 수입차 업계가 내수 시장을 빠르게 잠식, 국내 자동차산업의 기반이 약화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국내 시장에서 누려온 과점적 지위에 취해 수입차와의 경쟁에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 다른 국내 완성차 업체들 역시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개발하지 못한 탓에 과거처럼 현대기아차에 맞서 국내 시장을 분점할 가능성을 잃었다”며 “자동차산업을 위해서는 국내 완성차 업체끼리 비슷비슷한 모델을 가지고 한정된 시장을 빼앗는 싸움을 할 게 아니라 수입차 업체와 직접 맞서 경쟁할 수 있는 차종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의미에서 현대차가 BMW 5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아우디 A6 등 독일 고급차 모델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차종으로 그랜저와 제네시스 사이의 프리미엄 차량 ‘아슬란’을 올 하반기 내놓기로 한 것은 늦은 감은 있지만 방향을 올바르게 잡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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