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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형펀드 설정액 ‘쪽박 신세’…60조도 붕괴

주식형펀드 설정액 ‘쪽박 신세’…60조도 붕괴

입력 2014-09-10 00:00
업데이트 2014-09-10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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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이후 최저…투자자들 펀드 기피 여전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쪼그라들며 ‘60조원 벽’까지 붕괴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는 지난달 25일부터 60조원 밑으로 떨어져 지난 2일 기준 59조5천5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펀드 설정액의 최저점으로 여겨지던 2011년 1월 28일의 60조8천460억원보다도 줄어든 수치다. 60조원 선이 무너진 것은 2007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고객예탁금 등 증시 대기자금과 거래대금이 증가하며 개인 자금이 증시로 돌아오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펀드에 자금을 넣는 것을 꺼리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가 2011년 이후 1,700~2,100 수준의 박스권 장세 안에서 맴돈 탓에 국내 주식형 펀드는 투자자들에게 ‘수익률은 낮고, 위험은 큰’ 상품으로 인식된 탓이 크다.

이에 따라 ‘펀드 붐’이 일었던 2000년대 중반 시장 수익률 대비 높은 성과를 기록하며 시중 자금을 빨아들였던 주식형 펀드에서 지속적인 자금 이탈이 이뤄지고 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아직 투자자들이 상승장에 대한 강한 확신을 갖고 있지 않다”며 “정책 효과 등이 실질적인 지표로 드러나고 본격적인 상승장이 열려야 다시 펀드에 돈이 유입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주식형 투자일임 상품에는 자금 유입이 확대되고 있어 펀드 환매로 인한 주식시장에서의 자금 유출을 일정 부분 상쇄하고 있다.

주식형 투자일임 설정액은 지난 5월 23일 처음으로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을 넘어섰다. 지난 2일 기준 주식형 투자일임 설정액은 64조367억원로 주식형 펀드보다 4조4천억원가량 큰 규모로 성장했다.

투자일임 상품은 금융회사가 고객의 돈을 맡아 상담부터 자산구성, 운용, 자문, 관리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으로 관리해주는 형태를 말한다. 국민연금, 보험사 등 기관이나 고액 자산가들이 주로 투자한다.

투자자와 회사 간 일대일 투자일임 계약을 맺는 만큼 맞춤형 투자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 ‘투자 전략’을 드러내지 않고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는 점 등 때문에 인기가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형 펀드의 유출 속도가 투자일임의 유입 속도보다 가파르긴 하나 주식시장에서의 자금 유출을 어느 정도 막아내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연기금 등 장기성 자금이 지속적으로 투자일임 시장에 유입되고 있어 이 같은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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