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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고민 깊어지는 삼성, 세대교체냐 조직안정이냐

인사 고민 깊어지는 삼성, 세대교체냐 조직안정이냐

입력 2014-11-25 00:00
업데이트 2014-11-25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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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수익사업 이끌 발탁 임원 전진배치 관측미해결 과제 산적…핵심 경영진 교체는 신중할 듯

다음 달 초 사장단·임원 정기인사를 앞둔 삼성그룹이 고민에 잠겼다.

삼성그룹이 이번 인사에서 주안점을 두는 과제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하나는 스마트폰 사업을 대신할 새로운 수익사업의 육성이며, 다른 하나는 장기화하는 이건희 회장의 경영 공백을 메울 조직의 안정화다.

성숙기로 접어들면서 성장세가 꺾인 스마트폰 사업을 대신할 새로운 캐시카우(수익창출원)를 발굴·육성하는 데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적재적소에 적임자를 배치하는 인사 전략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따라서 일각에서 거론되는 실적 부진에 따른 문책성 인사는 큰 의미가 없고, 새 술을 담을 새 부대를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삼성그룹이 수익성을 강화하고 업무 효율을 끌어올려야 할 전략부서를 중심으로 새로 발탁한 젊고 참신한 임원들을 대거 전진 배치하는 물갈이성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설득력 있게 제기된다.

이럴 경우 이번 인사는 실적 부진 여파로 승진자 수가 많지 않을 것이란 일부의 관측과 달리 임원 승진이 오히려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말 정기인사 때는 임원 승진자가 475명으로 전년(485명)보다 2%가량 줄어든 반면 승진 연한을 뛰어넘은 발탁 승진자는 85명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이 같은 세대교체는 역할이 점차 확대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미래 경영권 승계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그룹 경영의 대권을 물려받을 이 부회장이 조직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젊은 삼성’을 만드는 데 적극적으로 동참할 간부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당장 극복해야 할 과제가 산적한 삼성으로선 안정적인 조직 운영의 기반을 흔들 수 있는 과도한 변화를 피하려 할 것이란 관측에도 무게가 실린다.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이 지난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6개월 이상 병상에 있으나 당초 우려와는 달리 큰 차질 없이 경영을 해나가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 ‘관리의 삼성’으로 불리게 하는 평소의 잘 짜여진 경영 시스템 덕분이다.

이런 상황에서 조직의 안정을 불확실하게 만들 정도로 인사 폭을 확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각 부문에서 구심 역할을 담당하는 사장급 이상 핵심 경영진을 교체하는 데는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번 인사에서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과 함께 최종 의사 결정을 담당할 이재용 부회장으로서도 현 상황에서 이건희 회장이 짜놓은 경영체제의 골간을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란 게 재계 안팎의 관측이다.

더구나 삼성그룹이 경영권 승계를 위한 준비작업을 한창 진행 중이라는 점도, 변화 못지않게 안정에 방점을 찍게 만들 요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한 사업 구조조정도 진행 중이다.

14일 상장된 삼성SDS에 이어 제일모직이 다음 달 18일 상장을 앞두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이들 양사는 경영권 승계의 지렛대 역할을 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말 사장단 인사 때는 사장 승진자가 8명으로 전년(7명)보다 1명 늘었으나, 앞서 5년간 매년 2명씩 단행됐던 부회장 승진은 없었다.

이번 인사에서는 삼성SDI, 제일모직 등 사업 구조조정으로 합병한 계열사가 있어 현재 50여명 수준이 주요 계열사 사장단 수가 일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부회장 승진자가 나올지도 관심사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점치는 관측도 있었으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한 관계자는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새로운 수익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려면 물갈이가 필요하지만, 조직 안정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때라 핵심 경영진을 바꿀 정도로 인사 폭을 확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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