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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길 길은 고부가가치 사업뿐”

“중국 이길 길은 고부가가치 사업뿐”

입력 2014-12-09 00:00
업데이트 2014-12-09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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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제조업 2.0시대 전문가 해법

지난해 우리나라 6개 간판 수출산업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중국에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 제조업이 추격형 전략을 바탕으로 가격경쟁력과 기술력까지 갖춘 ‘제조업 2.0’ 시대에 진입한 결과라고 입을 모은다. 이 같은 진단은 그동안 우리 수출 산업의 강점이던 가격경쟁력 대신 고부가가치 산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주문이기도 하다.

인적, 물적 자원은 물론 내수 시장 규모에서 중국은 우리나라를 압도한다. 조선해양 산업 강국인 우리나라가 중국에 수주량, 건조량, 수주잔량 등 3대 지표를 모두 내주게 된 것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이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수요 진작과 아낌없는 금융지원을 퍼부은 영향이 컸다. 유환익 전국경제인연합회 산업본부장은 “아직 우리가 앞서 있는 LNG선, 드릴십 등 고부가가치 선박 분야에 아낌없는 연구개발 투자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올해 근소한 차이로 시장 점유율을 역전당한 스마트폰 분야에서도 투자와 혁신 주문이 이어졌다. 송원근 경남과학기술대 산업경제학과 교수는 “고가 제품군에서는 애플 아이폰의 인기가 여전하고 중저가 제품군에서는 가격경쟁력과 기술력까지 겸비한 중국 업체들의 다양한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면서 “연구 개발 투자를 계속하는 등 제품 혁신에 공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아직 앞서고 있지만 반도체 산업도 중국의 위협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반도체 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이 전 세계 시장의 절반에 가까워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최근 투자 여력이 미흡한 자국 반도체 기업 육성을 위해 약 20조 7540억원 규모의 국부 펀드를 신설하는 등 움직임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안재욱 경희대 경제학과 교수는 “가격경쟁력으로는 이미 중국과 경쟁하기가 힘들고 중국이 기술력으로도 많이 따라왔다”면서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새로운 가치를 제안할 수 있는 혁신 제품을 선보이는 질 경영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 교수는 “정부는 기업을 옥죄는 불필요한 규제 등을 완화해 기업하기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2014-12-0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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