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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7 팬오션 본입찰’용두사미’ 우려 솔솔

D-7 팬오션 본입찰’용두사미’ 우려 솔솔

입력 2014-12-09 00:00
업데이트 2014-12-09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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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입찰가·인수 후보 자격 논란에 ‘승자의 저주’ 우려까지

본입찰 1주일을 앞둔 ‘팬오션’ 인수전이 애초 기대와는 달리 흐지부지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5곳의 인수 후보자들이 몰려들면서 흥행 기대를 모으던 팬오션은 높은 입찰가와 인수 후보자의 자격 논란 등으로 본입찰 무산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팬오션 예비 입찰에 뛰어든 삼라마이더스(SM)그룹의 대한해운과 닭고기 전문업체 하림그룹,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라비스로버츠(KKR), 도이치증권, 한국투자파트너스 등 5곳 중에서 일부가 오는 16일 본입찰을 앞두고 진행된 실사 작업을 중단했다.

법원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중인 팬오션의 인수 조건으로 8천500억원 이상의 유상증자를 내걸어 입찰가격이 애초 예상가인 6천억원대의 배 이상으로 뛴 것이 인수전의 걸림돌이다.

법원 측은 팬오션의 재무구조와 경영상태가 개선돼 올해 2천억원의 흑자가 예상되는 점을 고려해 이런 인수 조건을 인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8천500억원 이상의 증자 조건 탓에 인수자 입장에선 대규모 차입 등이 불가피해져 투자 열기가 애초보다 사그라진 것이다.

실제 시장 안팎에선 과도한 차입으로 무리한 M&A에 나섰다가 금융 비용에 발목이 잡혀 그룹 전체가 위기에 처하는 ‘승자의 저주’가 될 수 있다는 경고음까지 나오고 있다.

M&A업계의 한 관계자는 “팬오션 인수에 나선 후보들은 일부의 현금만 가진 채 회사채 발행 등으로 나머지 인수 자금을 충당하려고 했다”며 “수천억원의 현금을 투자하거나 여러 재무적 투자자(FI)에 과도한 차입비용을 물고 인수에 뛰어들 투자자는 없다”고 지적했다.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선 하림그룹도 팬오션 인수를 위한 자금 여력이 크지 않은 상태여서 최근 금융권을 돌며 자금 차입 등을 타진하고 있다.

하림그룹의 한 관계자는 “현재로선 절차대로 (팬오션 인수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재무상황에 대해선 시장 우려를 고려해 신중하게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림그룹이 팬오션 인수에 당장 활용할 수 있는 추정 현금은 그룹 내부적으로 1천억원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연내 예상되던 NS홈쇼핑의 상장이 내부통제 시스템 문제로 보류돼 당장 시장에서 자금을 끌어오기도 어렵게 됐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림홀딩스는 올해 3분기에 긍정적인 실적을 냈지만, 그룹 내부적으로 몇 천억원대의 현금을 보유한 곳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팬오션 인수에 관심을 보이던 대한해운은 인수 후 높은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지만 자금 부담 때문에 뒤로 물러서 입찰에 나서지 않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삼라마이더스(SM)그룹은 팬오션과 쌍용건설 인수전에 뛰어든 상태다.

여기에 팬오션이 외국계 사모펀드 등에 넘어가는 데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국내 1위이자 세계 8위 벌크선사로 수십척의 선박을 보유한 팬오션이 외국계 펀드 등에 넘어가면 국가 위기 상황이 발생할 때 전략물자 수송을 맡을 곳이 없어진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입찰 가격이 예상보다 급등한 점과 기업의 국가적인 중요도 등으로 팬오션 매각 작업이 기대처럼 순조롭지 못할 수도 있다”며 “본입찰 때 예상 밖 입찰 포기자나 신규 투자자가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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