솽후이그룹, 美스미스필드푸드 인수 세계최대 돈육기업 부상

중국이 최근 축산분야의 해외직접투자를 대폭 확대함에 따라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국내 축산기술과 인프라가 중국기업으로 급속하게 이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12일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중국의 농림축산어업 해외투자규모는 2013년 기준 18억1천만달러로 전체 대외투자액 1천78억4천만달러의 1.68%를 차지한다. 이는 5년전인 2008년의 0.31%에서 1.37%포인트나 급증한 것이다.

초기 해외농업투자에는 축산물의 안정적인 공급망 확충 차원에서 중국 국유기업이 주도했으나 최근에는 민영기업의 자산규모가 커지면서 전세계에 글로벌 생산유통망을 구축하는 등 해외농업투자 유형도 다양화하는 추세다.

대표적인 예로 솽후이(雙匯) 그룹이 2013년 5월 미국 돈육회사인 스미스필드푸드를 71억달러에 인수해 일거에 세계 최대돈육기업으로 부상했고 광밍(光明)그룹이 2012년 영국 시리얼 생산업체 위트빅스푸드 지분 60%를 인수한 데 이어 2014년 1월 호주 식품업체인 마나센을 매입했고 같은 해 5월 이스라엘 최대 유제품기업인 트누바푸드 지분 56%를 인수했다.

이처럼 중국기업들은 진출 초기의 신규투자보다 점차 인수합병(M&A)을 통해 생산기지나 가공공장을 임차하는 진화된 투자전략을 펴고 있다.

중국 인터넷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와 인터넷포털 기업인 왕이(網易)도 축산관련 분야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에 한·중 FTA가 발효되면 지리적으로 가깝고 기술과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국내 농축산물 관련 기업이 중국자본의 우선적인 투자대상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농협경제연구소 축산경제연구실 안상돈 연구위원은 “중국기업으로의 축산기술 및 인프라의 급격한 유출을 막기 위해선 국내 축산 기업들의 자산 건전성 확보와 함께 신규 해외투자를 유치할 때 세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생산자단체도 중국 축산 기업의 해외투자 동향을 면밀하게 분석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