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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연초보다 5% 상승 마감…원·엔 900원 근접

원·달러 환율 연초보다 5% 상승 마감…원·엔 900원 근접

입력 2014-12-30 16:10
업데이트 2014-12-3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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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엔 환율, 100엔당 910원대 깨져…연간 9% 하락

원·달러 환율이 연초 대비 5%가량 상승한 채로 마감했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5원 오른 달러당 1,099.3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환시장은 31일 문을 닫는다.

올해의 마지막 거래일 환율 종가는 1월 2일 종가(1,050.3원)와 비교해 4.7%(49원) 높은 수준이다.

연중 최고점은 12월 8일의 달러당 1,121.7원이었다.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슈퍼 달러’가 맹위를 떨치던 시점이다.

연중 최저점은 7월 4일의 달러당 1,008.4원이다. 경상수지 흑자가 누적된 상황에서 국제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지자 원·달러 환율은 6년 만에 1,010원 선을 내줬다.

올해 7월만 해도 달러당 세자릿수 진입이 우려됐던 원·달러 환율은 최저점에서 5개월 동안 최고 11.2%까지 급격히 상승했다.

내부적으로는 최경환 경제팀이 출범해 확장적 재정정책을 펴고, 한은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한 영향을 받았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양적완화 조치가 종료되면서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화됐다. 이는 달러화 대비 원화의 약세를 부를 수 있는 요소다.

일본은행(BOJ)이 10월 31일 2차 양적완화 정책을 발표하자 원·달러 환율은 다시 한번 급등세를 탔다. ‘엔화 약세→달러 강세→원화 약세’로 이어지는 외환시장의 ‘원·엔 동조화’ 메커니즘에 따른 것이다.

엔저가 가속화하면 국내 수출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수출주에서 발을 뺄 것이라는 우려도 원화 가치 하락의 요인이 됐다.

달러당 109엔에서 거래되던 엔·달러 환율은 일본은행의 2차 양적완화 발표 이후 단기간 121.84엔까지 상승했다. 이는 7년 만의 최고치다.

올해 외환시장을 이끈 압도적 재료는 강달러와 엔저, 국제유가 하락이었다.

정경팔 외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달러화의 대세 상승기가 시작된 한 해”라며 “미국 연준이 내년 중반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환율에 미리 반영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돈줄을 조일 채비를 하는 미국과 돈을 더 풀겠다고 나선 유럽·일본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차이가 달러 강세를 이끈 원동력이었다.

국제유가 급락으로 원자재 수출 비중이 큰 나라들의 통화는 약세를 보였다. 러시아의 경우 금융위기 조짐까지 나타나기도 했다.

윤정익 삼성선물 연구원은 “강달러, 엔저, 저유가는 단기간에 소멸할 수 있는 재료가 아니기 때문에 내년 외환시장에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3년차를 맞은 아베노믹스는 여전히 위력을 과시했다. 엔화 가치가 내려가면서 원·엔 재정환율이 지난해 100엔당 1,000원을 하향 돌파한 데 이어 올해는 900원에 근접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올해 마지막 거래일의 오후 3시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12.92원으로 작년 마지막 거래일(시가 1002원)보다 8.9% 하락했다.

금융위기 이후 최고가인 2009년 3월 3일의 1,641.28원과 비교하면 44.4%나 하락했다.

이날 원·엔 환율은 오전 6시께 100엔당 909.15원까지 하락해 2008년 3월 5일(저가 906.98원) 이후 6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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