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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은퇴 후 연간 생활비 4천500만원 있어야”

“한국인, 은퇴 후 연간 생활비 4천500만원 있어야”

입력 2015-04-14 13:16
업데이트 2015-04-14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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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은 은퇴 후 생활비가 연간 4천560만원 정도 필요하다고 기대하지만, 실제 소득은 이보다 1천만원 이상 부족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최현자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피델리티자산운용의 의뢰로 가구주가 20∼59세인 2인 이상 도시 근로자 가구를 분석한 결과, 은퇴 연령을 60세로 가정할 때 은퇴 후에 연간 4천560만원의 생활비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됐다고 14일 밝혔다.

또 퇴직 직전 가구 소득은 7천993만원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은퇴 후에도 직전 소득의 57%가량이 꾸준히 있어야 한다는 셈이다.

그러나 국민연금과 사적 연금, 저축 등을 포함한 예상 은퇴 소득은 기대 생활비보다 1천만원 이상 밑도는 연간 3천479만원으로, 은퇴 직전 소득의 44%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권고한 적정 소득 대체율인 60∼70%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최 교수는 설명했다.

은퇴 직전 소득 대비 은퇴 후 기대 소득 비율인 ‘목표 소득 대체율’은 57%, 은퇴 직전 소득 대비 은퇴 후 예상 수입의 비율인 ‘은퇴 소득 대체율’은 44%였다.

’목표 소득 대체율’에서 ‘은퇴 소득 대체율’을 뺀 ‘은퇴 준비 격차’는 2년 전 피델리티의 같은 조사 때의 18%보다는 5%포인트 줄었다.

이는 2년 전과 비교해 예상 은퇴 소득은 3천506만원에서 3천479만원으로 비슷하지만, 은퇴 후 기대 생활비가 5천8만원에서 4천560만원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또 소득 수준별로 은퇴 준비 정도의 차이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이 가장 높은 5분위 집단은 ‘은퇴 준비 격차’가 -1%로 기대 소득보다 은퇴 소득이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소득이 가장 낮은 1분위 집단은 은퇴 준비 격차’가 49%로 요구하는 돈보다 실제 소득이 크게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연령별로 ‘은퇴 준비 격차’는 30대가 12%로 가장 높았고 20·40·50대는 9%로 나타났다. 이는 30대가 기대하는 은퇴 후 소득과 받을 것으로 예상하는 은퇴 이후 소득 간의 격차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것을 뜻한다.

최 교수는 “은퇴 준비 격차가 개선된 것은 은퇴 준비에 대한 인식이 변화한 것도 있지만, 국민이 적정하다고 생각하는 은퇴 생활비가 줄어든 영향도 있다”며 “물가 상승률도 하락한 데다 직장인들이 은퇴 생활을 현실적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 하락으로 사적 대비의 중요성이 커져 재무 목표에서 은퇴 대비의 위치를 재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매월 일정 금액을 투자하기보다는 연봉 상승에 따라 투자 금액을 증액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 분석은 정부의 2014년 발표 가계동향조사와 가계금융복지조사, 고용형태별 임금행태 등 조사에서 5천773가구를 추출해 진행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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