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년 만에 윤곽 드러낸 재난통신망

세월호 참사 1년 만에 윤곽 드러낸 재난통신망

입력 2015-04-16 11:03
업데이트 2015-04-1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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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준비 완료해 첫 시연…”인명구조 골든타임 지키는 밑거름”

“차량 나와주세요”, “네, 잘 들립니다. 저는 지금 호수공원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데이터 전송 속도는 약 50Mbps로 측정되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KT 일산종합시험센터는 700㎒대 주파수를 사용한 PS-LTE(Public Safety-LTE) 방식의 국가재난안전통신망 모델을 취재진에 공개했다.

센터 회의실에 있는 발표자와 센터 밖 도로를 주행 중인 차량 탑승자는 재난통신망 전용 단말기로 서로 연결해 음성뿐만 아니라 영상까지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모습을 보여줬다.

고층 빌딩이 밀집한 지역이었지만 최적화 작업을 거친 덕분에 음성과 영상이 끊김없이 전달됐다.

재난통신망은 재난 상황을 대비한 통신 인프라다. 재난 발생 지역에서 통신이 급증해 일반 통신망이 먹통이 되더라도 전용 주파수를 통해 안정적으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

특히 경찰, 소방, 지자체, 군 등 재난 대응기관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전국 단일 통신망으로, 4세대(4G) LTE 방식을 채택해 데이터 송신까지 지원된다는 점에서 무전기와 전혀 다르다.

재난통신망 구축 사업은 세월호 참사 당시 통신이 매끄럽지 못해 인명 피해가 더욱 커졌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본격 추진됐다. 황창규 KT 회장도 모든 역량을 동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KT 관계자는 16일 “재난통신망 준비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거의 1년 만에 완료됐다”며 “기대에 부응하고자 KT의 130년 노하우를 전부 집약해 제대로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시연에는 센터 주변에 설치된 기지국 5대가 동원됐다. KT는 일산 동구에 기지국 50대, 강원 평창 일대에 기지국 10대를 각각 설치해 재난통신망을 시험 가동하고 있다.

KT는 기지국까지 파괴되는 최악의 사태에 대비해 단말기만으로 연결되는 단말간 직접통신(D2D)도 테스트 중이다. 전용 단말기는 스마트폰형과 무전기형 등 2가지로 개발했다.

아울러 KT는 해외 판로를 염두에 두고 PS-LTE의 국제 표준화 작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한편, 종합시험센터 테스트베드를 중소기업에 개방해 동반 성장을 꾀하고 있다.

향후 정부의 재난통신망 시범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에는 KT를 비롯한 이동통신 3사가 모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송희경 KT 공공고객본부장은 “재난통신망이 인명구조의 골든타임을 지키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국민 세금이 투입되는 만큼 완벽한 준비로 국가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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