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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도 미약한 경기…2분기부터 살아날까

올 1분기도 미약한 경기…2분기부터 살아날까

입력 2015-04-23 08:26
업데이트 2015-04-23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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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투자심리 ‘꽁꽁’…정부 “내수는 살아날 조짐”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이 전기 대비 0.8%에 그치면서 4분기 연속 0%대 성장을 이어가게 됐다.

직전 분기인 작년 4분기 성장률이 이례적으로 낮은 0.3%에 그쳤던 점을 고려하면 경기회복세는 여전히 미약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배경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정책당국은 내수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올 2분기부터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경기회복세가 정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경계감은 여전하다.

내수의 두 축인 소비와 투자의 심리가 아직 풀리지 않았고, 무엇보다 국내경제를 둘러싼 국제경제 환경도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시장에서는 정부가 금리 인하 등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 4분기 연속 0%대…완연한 회복세는 ‘아직’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 속보치에 따르면 올 1분기 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0.8%, 전년 동기 대비 2.4%를 나타냈다.

이는 0.7% 내외였던 시장의 기대를 살짝 웃도는 수준이지만 한은이 전망했던 성장률 궤도에는 부합하는 수준이다.

다만 4분기 연속 0%대 분기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경기 회복세가 여전히 미약하다는 점을 확인하게 됐다.

지난해 분기 성장률은 1분기 1.1%를 보이면서 회복국면을 나타내는 듯했으나 세월호 참사 여파로 2분기 성장률이 0.5%로 떨어졌고, 3분기에도 0.8%로 0%대를 이어갔다.

4분기에는 세수부족에 따른 재정지출 감소로 성장률이 0.3%로 곤두박질쳤다.

통상 전분기 성장률이 낮으면 기저효과가 작용해 다음 분기 성장률이 크게 반등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고려하면 1분기에도 0%대 성장률을 이어간 것은 경기 회복세가 그만큼 미약하다는 점을 나타낸다.

부동산 부문에서 투자심리 회복 기미가 나타나고 정부와 금융당국도 확장적 통화·재정정책을 통해 경기 회복을 뒷받침하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드러나는 지표에서는 아직 ‘완연한 회복세’라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은은 이달 들어 수정전망치를 발표하면서 올해 성장률 전망을 3.4%에서 3.1%로 낮췄는데 경기회복 속도가 부진하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 “당분간 회복세 미약할 것”…정부는 2분기부터 회복 장담

문제는 향후 경기가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쉽게 단정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일단 소비와 투자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낸 ‘국내 고정투자 부진의 중장기적 원인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금융위기 이후 국내 투자는 약 10년 주기의 쥬글라(Juglar) 사이클 상 불황 국면에 진입했다”면서 올해도 고정투자가 침체국면에서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발표한 1분기 속보치를 보면 민간소비 증가율은 전기 대비 0.6%로 작년 3분기(0.8%)나 4분기(0.5%)에 비해 그다지 개선되지 못했다. 국제유가 하락의 효과가 소비 증가로 이어지지 못하는 것이다.

건설투자가 전기 대비 7.5% 증가했지만 이는 4분기 정부지출 감소로 건설투자가 7.8% 감소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설비투자는 1분기 0.0% 성장률을 보여 작년 1분기 1.4% 감소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내수뿐만 아니라 수출도 비상이다.

국내 GDP성장률과 상관관계가 높은 중국 GDP성장률이 6년래 최저 수준인 7.0%에 그치는 등 글로벌 경기의 회복세가 당초 예상보다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국내 수출 경기의 회복세도 지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은도 올해 연간 수출 전망치를 5천620억 달러로 예상해 1월 전망했을 때보다 규모를 하향 조정했다.

경제 성장의 한쪽 날개인 수출 전선에서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물론 수입전망치가 수출전망치보다 더 줄어 경상수지 흑자는 오히려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그러나 이는 내수경기가 좋지 않아 수입 수요가 줄어든 데 따른 불황형 흑자 성향이 짙기 때문에 반가운 소식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다.

국내경제를 둘러싼 주변 환경의 불확실성도 크다. 당장 그리스의 디폴트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을 미칠 수 있는 리스크 요인들이 상존한다.

다만 정책당국은 올 2분기 이후 국내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는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9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저유가에 따른 소득 여건 개선을 고려하면 완만하더라도 회복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2분기에는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2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현 경제 상황에 대해 “설비투자 회복세가 공고하지 않고 수출도 중국의 성장세 둔화 등으로 부진한 점 등을 감안할 때 경기 회복의 흐름이 경제 전 분야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지만, 내수에서 개선 조짐이 나타나는 등 최근 우리 경제는 지난해 4분기의 부진에서 벗어나 완만히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경제 구조적인 면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대외 리스크가 상존한다는 점에서 시장에서는 경기 회복세를 쉽게 낙관하지 못하고 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소비·투자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어 유가하락의 효과만으로 쉽게 살아나기는 아직 힘든 측면이 있다”며 “기준금리 인하 효과도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에 2분기에도 경기회복세는 미약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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