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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본점 면세점으로… 정용진의 파격

신세계 본점 면세점으로… 정용진의 파격

김진아 기자
김진아 기자
입력 2015-05-15 00:26
업데이트 2015-05-15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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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랜드마크 관광지 육성” 서울시내 특허권 입찰 전쟁 가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회사의 상징인 서울 충무로 신세계백화점 본점 명품관 전체를 시내면세점(연면적 1만 8180㎡)으로 전환하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다음달 1일 마감되는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 입찰에 내로라하는 대기업들이 뛰어들자 신세계도 승부수를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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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서울 시내면세점 후보지로 결정된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세계그룹 제공
신세계그룹 서울 시내면세점 후보지로 결정된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세계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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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은 그룹의 백화점업 모태이자 1930년 세워진 국내 최초의 백화점 건물 전체를 면세점으로 전환해 세계적인 랜드마크 관광지로 육성하겠다고 14일 밝혔다.

백화점 앞에 있는 신세계 소유의 SC은행 건물에는 다양한 고객 서비스 시설, 상업사박물관, 한류문화전시관 등을 설치해 면세점을 유치할 본점 명품관을 보완하는 용도로 활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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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신세계가 본점에 서울 시내면세점을 유치하려고 하는 데는 본점이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동과 남대문시장을 잇는 가교 역할을 크게 하기 때문이다. 명동, 신세계면세점, 신세계백화점, 남대문시장 등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선택지가 대폭 늘어나면서 남대문시장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신세계그룹의 면세점 신규법인 회사인 신세계디에프의 성영목 사장은 “외국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명동 상권에 면세점 공급이 부족해 오랫동안 줄을 서서 쇼핑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며 “신세계는 이런 핵심 상권에 차별화된 고품격 면세점을 선보여 시장을 키우고 관광산업 및 내수경기 활성화, 고용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는 각각 삼성생명 지분 300만주씩을 블록딜(시간외 주식대량매매)로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매각 금액은 이날 종가 기준으로 7000억원 규모다. 신세계 측은 재무구조 개선과 투자자금 확보를 위해 지분을 매각한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을 앞두고 실탄을 마련하는 게 아니냐고 해석하고 있다. 지분 매각 후 신세계백화점의 삼성생명 지분은 438만주(2.19%), 이마트는 1176만주(5.88%)로 각각 줄어든다.

신세계그룹의 면세점 입지 확정으로 빠르면 오는 7월 초 단 2곳(대기업 할당)만 선정되는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 입찰 경쟁 구도가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

워커힐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SK네트웍스는 동대문 케레스타를, 현대백화점그룹은 삼성동 무역센터점을 각각 서울 시내면세점 입지로 골랐다. 또 한화갤러리아는 여의도 63빌딩에, 현대산업개발·호텔신라는 합작법인을 세워 용산 아이파크몰에 각각 면세점 입점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유통학회 명예회장인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면세점 사업에 진출한 대기업들이 입점 위치나 경영능력 면에서 대부분 우수한 상황”이라면서 “입지나 경영능력 외에도 중소기업과의 상생 같은 사회공헌 평가 부분으로 점수를 딸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안원경 인턴기자 cocang43@seoul.co.kr
2015-05-1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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