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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금리인상 발언…국내 주가·채권 약세 우려”

“옐런 금리인상 발언…국내 주가·채권 약세 우려”

입력 2015-05-26 09:18
업데이트 2015-05-26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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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인플레이션 논쟁 선제 대응…금리인상 충격 최소화 포석”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연내 금리 인상 시사 발언이 국내 금융시장에도 당분간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옐런 의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올해 안 어느 시점에는 연방기금금리 목표치를 높이기 위한 초기 조치에 나서고 통화정책의 정상화 절차를 시작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내 전문가들은 26일 이 같은 옐런 의장의 발언은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것으로 국내 증시와 채권시장 악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옐런 의장의 발언은 올해 4분기 물가 상승률이 가파를 수 있다는 우려를 고려해 인플레이션 논쟁에 선제로 대응한 조치라며 시장에 꾸준히 신호를 주면서 실제 금리 인상 때 나타날 수 있는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의도가 담겼다고 해석했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옐런 의장의 발언은 경기 부진 속에 급격한 금리 인상이 단행되면 위험자산 가격이 큰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시장 우려를 억제하려는 의도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옐런 의장이 미국 금리 인상이 점진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온건한 태도도 유지했다는 것이다. 삼성증권은 연준이 올해 9월을 시작으로 연방기금금리를 2017년 말 연 3.50%까지 매년 점진적으로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금융시장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올해 9월이나 12월로 인식하게 됐다”며 “달러지수가 올해 상반기까지 오르고서 금리 인상 후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옐런 의장의 기준금리 인상 발언 후 미국과 유럽 증시는 하락했으며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지수는 상승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 시점이 9월로 앞당겨질 것”이라며 “올해 3분기까지 단기적으로 증시 조정과 금리 상승, 달러화 강세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며 “중장기적으로 세계 주식시장은 금리 인상 속도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현재 시장 금리에 반영된 정책 기대감은 너무 완화적”이라며 “현재 금리수준에서 연방기금목표금리가 오르면 미국 채권금리의 일정수준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하반기 시장과 연준의 정책 금리에 대한 인식 괴리가 줄어들면서 미국 국채 금리는 현재보다 유의미하게 상승할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 국내 채권 금리도 동조화 현상을 보이며 상승세(채권값 하락)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이날 오전 한은 본관 15층 소회의실에서 경제분야 전문가 초청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옐런 연준 의장이 지난주 연내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서 앞으로 국제금융시장의 움직임과 자금흐름을 잘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옐런 의장의 발언이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고 연준이 연내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안기태 연구원은 “옐런 의장은 작년 3월에도 ‘올해 상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으나, 현재까지 단행하지 않았다”며 “경기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올해 말까지 금리 인상을 미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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