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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누가 살까…현재로선 오리무중

홈플러스 누가 살까…현재로선 오리무중

입력 2015-06-09 11:41
업데이트 2015-06-09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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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농협 등 거론되지만 “신중 또 신중”매입후 재매각할 국내외 사모펀드 동태에 촉각

영국 테스코사의 홈플러스 매각 제안이 국내외 업체들에 들어왔지만 매각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아 보인다.

홈플러스 지분 100%를 소유한 영국 최대 유통업체 테스코는 팔려는 의지가 강하지만 아직 사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기업은 딱히 보이지 않아서다.

대형 매물의 매매 과정이 대개 그러하듯 홈플러스 매각 작업 역시 ‘첩보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은밀하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테스코의 입장이 절박한 것만은 사실인 듯 하다.

외신보도를 보면 테스코는 2014년에 63억8천만 파운드(한화 10조원 상당)의 순손실을 내 창사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으며 이 때문에 기존사업 정리가 불가피하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4일 홍콩발 보도에서 “테스코가 한국사업부(홈플러스)를 60억달러(한화 6조6천억원 상당)에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고 썼다. 이를 계기로 국내에서도 홈플러스 매각설이 재점화했다.

업계에선 테스코가 매각주관사로 HSBC증권을, 법률자문사로 영국 프레시필즈 등을 선정하고 한국 안팎의 거대 유통업체와 사모펀드에 매각과 관련한 안내문을 보낸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매각 제의에 대해 일부 업체가 관심을 두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에 대해선 평가가 양 갈래로 나온다.

우선 이마트에 이어 2위의 대형마트인 홈플러스는 140여개 점포에 슈퍼와 편의점까지 갖췄고 전국을 커버할 수 있는 유통망이라는 점에서 매입 가치가 충분하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 반면 대형마트를 사양 산업으로 보고 그 가치를 낮게 보는 시각이 상존한다.

삼성물산이 1997년 대구에 홈플러스 점포를 처음으로 냈으며 1999년 테스코와 합작법인 설립을 계기로 본격적인 덩치 키우기가 시작됐다. 기존 사업자인 이마트, 롯데마트와 경쟁하면서 시장 점유율로 2위로 올라섰다.

매매가 성사되려면 가장 큰 문제는 가격이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전년 대비 3.7% 감소한 약 8조9300억원의 매출과 34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정도로 덩치가 커 아직 선뜻 나서는 곳이 없다.

매각 예상 가격에 대해서도 편차가 크다.

지난달 4일 영국 선데이타임스 인터넷판은 미국계 사모펀드인 칼라일그룹이 홈플러스를 40억 파운드(한화 6조5500억원 상당)에 사겠다고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테스코가 가타부타 확인을 하지 않았을 뿐더러, 테스코의 모국(母國)에서 나온 보도라는 걸 고려할 때 테스코에 경도된 추정일 수 있다.

투자은행 업계에선 최소 2조원에서 최대 10조원까지 매각 예상 가격의 폭을 넓게 잡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로이터는 9일 현대백화점 관계자를 인용해 “현대백화점이 테스코 한국사업부(홈플러스) 인수를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전했다.

실제 국내에선 현대백화점을 비롯해 이마트, 롯데마트, 농협 등이 홈플러스 인수 가능성이 있는 곳으로 지목되고 있으나 여건 또는 여력은 그렇지 못하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미 대형 유통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홈플러스 일부를 분리해 매입하면 모를까 전체를 매입하는 것은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침체된 소비심리와 대형마트에 대한 규제도 부정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1위와 3위인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독과점 규제 탓에 홈플러스를 인수할 수 없다. 농협도 이미 하나로마트로 전국 유통망을 갖춘 상황에서 홈플러스가 그다지 매력적인 매물은 아니다.

중국 최대 유통업체 화룬그룹의 ‘뱅가드(China Resources Vanguard)’의 한국 진출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으나 가능성은 그다지 크지 않아 보인다.

현재로선 홈플러스를 매입한 후 가치를 높여 재매각하려는 KKR, 칼라일, CVC 파트너스, TPG, MBK파트너스 등 국내외 사모펀드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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