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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가계빚 사상 최대 증가…깊어지는 한은 고민

4월 가계빚 사상 최대 증가…깊어지는 한은 고민

입력 2015-06-09 12:59
업데이트 2015-06-09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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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증가액 10조원 넘어…11일 금리결정 앞두고 ‘부담’

올 4월에 가계 빚 증가액이 월간 기준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발병 이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 가운데 가계부채의 압박이 더욱 가중되고 있어 오는 11일 금통위를 앞둔 한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9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4월 중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통계를 보면 4월 말 현재 예금은행과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새마을금고·상호금융 등)의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765조2천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0조1천억원 증가했다.

월별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증가액이 두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직전 최대 증가액은 부동산금융규제(LTV·DTI)를 완화한 직후인 작년 10월의 7조8천억원이었다.

올해 4월 증가액은 이보다도 2조3천억원 많았다.

대출종류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8조원으로 증가액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기타대출은 2조1천억원 늘었다.

취급기관별로는 은행대출이 8조7천억원으로 증가액의 90% 가까이 차지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대출 증가액은 1조4천억원으로, 작년 4월(2조2천억원)보다 적었다.

가계대출은 금융회사들이 가계에 빌려준 자금의 규모다.

여기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 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의 대출까지 합친 가계신용은 지난 3월 말 현재 1천99조3천억원이었다.

이에 따라 가계신용은 현재 1천100조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은행 신병곤 금융통계팀장은 “주택경기 활성화로 4월 주택거래량이 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전체 가계대출 증가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전세난에 지친 주택 실수요자가 은행 돈을 빌려 집을 사면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크게 늘었다는 얘기다.

지난 3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연 1.75%로 내린 데 이어 안심전환대출(연 2.63%) 출시 여파로 4월 들어 시중은행 가계대출 금리가 연 2%대로 내려앉은 것도 대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메르스 발병 이후 소비심리 위축을 막기 위해 한은이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 가운데 가계부채 속도 증가는 한은의 금리 인하 결정을 가로막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증가액은 작년 1분기 3조4천억원에서 2분기 14조7천억원, 3분기 17조7천억원, 4분기 22조9천억원으로 증가 폭이 커졌다.

올해 1분기는 비수기라는 계절적 요인이 작용해 증가액이 9조3천억원으로 줄었지만, 1분기만 놓고 봤을 때는 역대 최고 증가액을 기록했다.

정부는 가계부채 증가속도에 대해 “다소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나 전반적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증가속도가 빠르지만 금융체계 전반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견해를 바탕으로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를 우회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5%에서 3.0%로 낮추면서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를 하지 않으면 이마저도 달성이 어렵다고 해 사실상 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KDI와 생각이 비슷하다”면서 한은이 추가로 기준금리를 내려줬으면 하는 의중을 내비쳤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직후 기자회견에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 가계대출 증가세가 쉽게 꺾일 것 같지 않아 보인다”며 “감독 당국 및 기획재정부와 함께 가계부채 해결을 위해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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