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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환자 거친 노인요양병원 감염 확산 ‘우려’

메르스 환자 거친 노인요양병원 감염 확산 ‘우려’

입력 2015-06-09 14:56
업데이트 2015-06-09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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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수 적고 면역력 약한 노인들 많아…감염 확산시엔 ‘치명적’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 환자들이 노인요양병원에 방문한 사례가 잇따라 발견됨에 따라 노인요양병원에서의 메르스 확산이 우려된다.

특히 노인요양병원 방문력이 드러난 환자들은 보건당국의 적극적인 통제에서 벗어나있던 사람들이라서 당국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9일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94번 환자(71)는 동탄성심병원에서 15번 환자(35)와 접촉 후 28일 오전 11시께 한 노인요양병원에 입원했다.

94번 환자가 15번 환자와 접촉한 시점은 지난달 27~28일이다. 이 환자는 해당 노인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접촉시점부터 10~11일 지난 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94번 환자가 증상 발현 후까지 1인실에 머물다가 확진 판정 뒤 다른 격리병상으로 옮겨졌다고 설명했다. 1인실이긴 하지만 증상 발현 후 확진 전까지는 이 병원에서 머문 것이다. 당국이 보건소를 통해 이 환자를 관리하고 있었다고 설명했지만 실제로는 확진 후 바로 격리 병상에 이동되지 않았던 것이다.

이에 앞서 7일 확진 판정을 받은 76번 환자(여.75) 역시 지난 1~5일 노인요양병원에 입원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 환자와 접촉한 이 환자는 보건당국의 통제에서 벗어나 있던 상황에서 한 노인요양병원에 입원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이 환자는 엉덩이뼈 골절 치료를 위해 종합병원에 들렀고, 이 곳 의료진들이 해당 환자의 메르스 증상을 신속히 파악하면서 격리 조치됐다.

이 환자는 자신이 메르스 환자와 접촉한 사실을 알리지 않아서 만약 이 종합병원에 들르지 않았다면 노인요양병원에 있다가 병원측이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메르스 증상이 발현될 수도 있었다.

노인요양병원에서의 메르스 전파가 특히 우려스러운 것은 노인요양병원이 다른 의료기관에 비해 메르스 같은 전염병 통제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상당수 노인요양병원의 의사수는 1명 혹은 2명이다. 보건당국은 지난달 의료법시행규칙을 개정해 노인요양병원은 환자 80명까지는 의사 2명을 두고 있으며 80명을 초과할 경우 입원환자 40명마다 1명을 더 두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법 시행 초기라서 의사가 1명인 요양병원도 적지 않다.

이처럼 의료진이 많지 않아 노인요양병원의 환자들은 통상 간병인들에 보호를 받는다.

상대적으로 노인요양병원의 시설이 좁아 환자들 사이 접촉이 많다는 것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구조적으로 전염병 통제에 취약하지만 이곳에 입원해 있는 환자들은 다른 병원의 환자들보다 메르스 감염시 치명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사람들이다.

통상 노인요양병원 환자 중에는 면역력이 약하고 메르스에 좋지 않은 신장 질환이나 당뇨 등을 앓고 있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메르스는 건강한 사람보다는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더 치명적이다. 현재까지 국내 메르스 사망자 7명은 모두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메르스가 노인요양병원 환자들에게 특히 치명적일 수 있지만 보건당국은 메르스 환자와 밀접접촉한 사람이 이곳에 머무는 것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보건당국은 94번 환자가 밀접접촉자였다는 사실을 알았음에도 해당 병원 1인실에 머물렀다며 병원 내 전파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해당 요양병원에 대해 격리조치를 취하지 않았지만 만일을 대비해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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