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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진정 국면’ vs ‘전국 확산’ 갈림길 섰다

메르스 ‘진정 국면’ vs ‘전국 확산’ 갈림길 섰다

입력 2015-06-09 15:29
업데이트 2015-06-09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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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환자 줄었지만, 환자 이동경로 복잡해져”이번 주말 환자 수를 보면 향배 판가름날 것” 전망

삼성서울병원에서 발생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선 반면 환자가 발생하거나 경유한 의료기관과 지역은 계속 늘고 있다.

특히 여러 명의 환자가 각자 전국 여러 곳의 의료기관을 경유한 것으로 드러나 방역 대책에 비상등이 켜졌다.

9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추가 확진 판정을 받은 8명 중 지난달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14번 환자로부터 메르스에 감염된 환자는 3명에 불과했다.

삼성서울병원은 35번 환자부터 91번 환자까지 총 37명의 3차 감염자가 발생한 곳이다.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했던 14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달 30일 이후 환자들의 평균 잠복기인 6∼7일이 거의 다 지났기 때문에 추가 환자는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평택성모병원에서 메르스에 감염된 환자들이 삼성서울병원, 건양대병원, 대청병원 등을 거치면서 바이러스를 전파했듯 삼성서울병원 환자들이 다른 병원에서 환자를 양산했을 가능성이 있다.

14번 환자로부터 감염된 76번 환자는 이달 5∼6일 강동경희대병원, 6일 건국대병원을 각각 방문했다. 두 병원에서 76번 환자와 접촉한 이들의 잠복기는 아직 지나지 않았다.

지난달 28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머물렀던 89번 환자는 전북 김제시에서 이달 3일 우석병원, 5일 미래방사선과의원과 한솔내과의원 등을 잇따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거친 90번 환자도 이달 3일 충북 옥천군에서 옥천제일병원, 6일 옥천성모병원 등에서 진료를 받았고, 을지대병원 응급실과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평택성모병원에서 감염된 15번 환자와 지난달 27∼28일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같은 병실에 머물렀던 94번 환자는 이후 고령자가 많은 요양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2∼14일의 메르스 잠복기를 고려할 때 76번, 89번, 90번, 94번 환자와 접촉한 사람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경우 이번 주 중 발열 증상을 나타내 확진 판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방역당국은 이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각 의료기관에서 수백명을 격리 조치했다. 방역망에 또 구멍이 나면 메르스 전국 확산이 불가피한 만큼 감염 차단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밖에 92번 환자는 지난달 26일 서울아산병원 응급실을 방문한 6번 환자와 접촉했다가 메르스에 감염됐다. 그는 같은달 28일부터 격리됐다가 이달 8일 의심 증상이 나타나 당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그동안 고향인 충남 공주에서 자가 격리 상태로 지냈는데, 서울에서 공주로 내려간 시기나 방법은 아직 확인되지 않아 방역당국이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갑 한림대 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삼성서울병원 발생 환자는 점차 줄어들 것”이라며 “이번 주말을 앞두고 환자가 얼마나 나오느냐에 따라 진정이냐 전국 확산이냐 판가름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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