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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성신약 대표 “삼성물산 합병 불공정…쉽지않을 것”

일성신약 대표 “삼성물산 합병 불공정…쉽지않을 것”

입력 2015-06-28 10:53
업데이트 2015-06-28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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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7일 주총서 반대표 행사 가능성 내비쳐

삼성물산 지분 2.11%를 보유한 일성신약의 윤석근 대표이사가 “합병이 불합리하고 불공정하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안다”면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일성신약 최대주주인 윤 대표는 28일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삼성물산이 이번 주주총회에서 합병을 결의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달 17일 주총에서 반대표를 행사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일성신약은 삼성물산 지분 2.11%를 보유해 국민연금(지분 10.15%)과 함께 주총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주목받는 삼성물산의 주요 주주다.

이에 따라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와 삼성물산이 위임장 확보전에 돌입한 가운데 합병 안건의 통과 여부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에 빠져드는 형국이다.

국민연금은 합병 비율을 문제 삼아 SK와 SK C&C 합병에 대해서는 반대표를 던졌다.

윤 대표는 1대 0.35인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간 합병 비율에 대해 “주가라는 것이 사업 가치나 자산 가치를 그때그때 정확히 반영한다고 할 수 없다”며 “몇 개월의 주가로 합병 비율을 정하는 것은 상당히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윤 대표는 “국민연금도 옛날처럼 윗분 한두 명이 움직이는 조직이 아니다”라면서 “국민연금도 팩트(사실)를 무시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물산처럼 많은 주주가 참여하는 회사는 합병에 대해 주주들에게 그렇게 통보하듯이 해서는 안 된다”며 “법적인 하자는 없지만 현실적으로나 상식적으로나 이해하기 어려운 행보였다”고 비판했다.

윤 대표는 “(합병이) 절대적으로 무리라고 생각한다”며 “합병 결의 통과 여부를 떠나서 해외에서 삼성물산의 신뢰와 평판이 무너지는 것은 어떻게 할 것이냐”고 되물었다.

그는 주총에서 반대표를 행사할 것이냐는 물음에는 “히말라야캐피탈 등 일성신약의 국내외 주주들과 계속 소통하고 있다”며 “일성신약의 주주 가치가 훼손되는 의사 결정을 할 수 없다는 게 기본적인 생각”이라고 답했다.

특히 “단 10주를 가진 사람도 (합병을) 부정적으로 본다”고 언급하면서 합병안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지난 3월 말 현재 일성신약 주식의 49.48%는 일성신약이 자사주로 갖고 있고 최대주주인 윤 대표와 특수관계인 지분은 32.4%이며 미국 투자사인 히말라야캐피탈의 지분은 5.27%다.

히말라야캐피탈은 재무적 투자자이지만 일성신약이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 가치를 높게 평가해 투자한 상황이어서 합병안에 부정적 의견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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