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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이주열 무슨 얘기 나눌까…오늘 1년여 만에 회동

최경환·이주열 무슨 얘기 나눌까…오늘 1년여 만에 회동

입력 2015-08-28 09:34
업데이트 2015-08-28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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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당국의 재정·통화 정책을 이끄는 두 수장이 오랜만에 회동한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8일 저녁 서울 모처에서 두 기관의 국장급 이상 주요 간부들이 배석한 가운데 만찬모임을 갖는다.

최 부총리와 이 총재가 간부들을 대동하고 만나는 것은 최 부총리 취임 직후인 작년 7월 21일 이후 1년1개월여 만이다.

한은과 기재부 관계자들은 이번 회동이 특별한 의제 없이 친목을 다지는 차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중국발 위기가 고조되는 등 한국경제를 둘러싼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자연스럽게 현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대응방안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는 올 들어 수출이 감소하는 가운데 6월에 기승을 부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충격 여파 등으로 내수마저 부진한 상황이다.

특히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와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때문에 한국 금융시장에서는 외국인 자금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이 영향으로 최근 원/달러 환율이 한때 달러당 1,200원을 찍는 등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환율이 급격한 변동 장세를 보였다.

올해 말 종료되는 중기 물가안정목표(2.5∼3.5%)를 새로 정하는 문제를 놓고도 두 기관의 협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일각에선 최 부총리가 주도하는 확장기조의 재정정책을 뒷받침할 수단으로 한층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펴는 문제도 거론될지 모른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는 데다가 1천100조원대를 훌쩍 넘은 가계부채 문제도 있다.

이미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연 1.5%의 기준금리를 더 낮추는 데 장애가 되는 요인들이다.

이런 배경 때문에 최 부총리가 이 총재에게 경기부양을 위한 확장적 재정정책과 관련한 협조를 직접적으로 요청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외국에서는 재정당국 수장과 중앙은행 총재가 만나 경기인식을 공유하는 것이 특별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유독 국내에서는 중앙은행의 독립성 문제와 맞물려 회동이 있을 때마다 특별한 이벤트로 받아들여지는 미묘한 분위기가 형성돼 왔다.

실제로 두 수장이 만난 후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전례들이 있어 두 수장의 회동을 ‘금리조정 신호’로 해석하는 시장 분위기가 없지 않았다.

작년 9월 호주 케언즈에서 열린 G20 회의 때 두 수장이 현지에서 ‘와인 회동’을 한 뒤 최 부총리가 “금리의 ‘금’자 얘기도 안 했지만 ‘척하면 척’이다”라고 말한 것을 두고 한은의 독립성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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