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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폭 절반 회복한 코스피 2,000선 재탈환하나

낙폭 절반 회복한 코스피 2,000선 재탈환하나

입력 2015-08-28 11:34
업데이트 2015-08-2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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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아가면서 국내 증시의 반등세가 나흘째 이어졌다.

중국 정부가 증시 방어를 위해 강력한 부양책을 꺼내든 데다 미국 경기 지표가 호조를 보이는 등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이 완화된 덕분이다.

전문가들은 과거에도 증시가 조정을 거쳐 일정 수준의 반등세를 보인 점을 고려할 때 당분간 반등 추세가 이어지면서 코스피가 1,950∼2,000선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 코스피, 낙폭 절반 회복…”1,950∼2,000선 회복할 것”

28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9.67포인트(1.56%) 오른 1,937.67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지수가 닷새 만에 1,900선을 회복한 데 이어 이날도 24.39포인트(1.28%) 오른 1,932.39로 상승 출발해 순항했다.

한동안 내리막길을 걷던 코스피는 장중 1,800선마저 위협받는 등 이달 들어서만 200포인트가량 빠졌다가 지난 25일부터 반등했다. 이날까지 나흘간 코스피는 이달 하락분의 절반가량인 107.86포인트를 회복했다.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 경기 둔화 우려로 동반 패닉 장세를 보인 세계 증시가 다소 안정을 찾은 것이 국내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했다.

특히 중국 정부가 두달 만에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 동반 인하 카드를 꺼내드는 등 강력한 부양 의지를 잇따라 밝히면서 중국 경기 하강에 대한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 심리가 다소 완화됐다.

여기에 미국의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를 비롯한 주요 실물경기 지표가 긍정적으로 발표되고 국제 유가가 급등하는 등 호재가 더해지며 미국 뉴욕 증시를 비롯한 주요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국내 증시도 당분간 반등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외 불확실성 완화를 기화로 시장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인 코스피 1,950까지 반등세를 이어갈 공산이 크다”며 “이후 국제유가(WTI 기준) 40달러 안정화와 추가적 방향 선회 움직임이 확인된다면 지수 2,000선 안착과 추가 낙폭 만회 시도가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세계 금융위기 이후 조정장을 거치면 바로 반등했다”며 “다만 평균 낙폭의 60% 정도를 되돌리는 수준의 반등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코스피는 1,980∼2,000선까지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미국 금리인상 잠재 변수…”9월 FOMC에 관심”

이런 긍정적인 전망에도 코스피가 완연히 상승 추세로 돌아섰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국의 강력한 부양 의지에도 그 효과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데다 중국 증시의 변동성 확대가 지속되는 점도 여전히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또 무엇보다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해소되려면 펀더멘털(기초여건)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직 미국 금리 인상 변수가 남아 있다는 점도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핵심 요인 중 하나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인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내 관점에서는 9월 FOMC 회의에서 (통화정책) 정상화를 시작하기로 결정하는 것이 몇 주 전보다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말해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서 한발 물러섰다.

여기에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경쟁자이자 오바마 1기 국가경제위원장을 역임한 로런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도 파이낸셜타임스 기고를 통해 연내 금리 인상론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일각에선 9월과 12월이 아닌 ‘10월 금리 인상론’도 제기하고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FOMC의 금리 인상 여부가 남아 있어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다음주 초중반까지는 반등이 이어지겠지만 기술적으로 1,950선에서 저항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김대준 연구원은 “지금은 그동안 많이 하락한 부분에 대한 반발로 반등하고 있는 것인 만큼 9월 FOMC가 지나야 추세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외국인의 매도세가 여전히 나타나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477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며 전날보다 매도 규모를 줄이기는 했지만 17거래일째 ‘팔자’ 기조를 유지했다.

배성영 연구원은 “신흥국 전반적으로 환율 등이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전체적으로 크게 매수가 들어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용구 연구원은 “매도 정점 통과 이후 시장의 향배는 낙폭과대주에 집중돼 왔다”며 “남은 대외 불확실성과 내부 실적변수의 파장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에 가격 변수와 펀더멘털(기초여건) 변수를 더불어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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