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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리스크 대비, 일본은 ‘빠릿’ vs 한국은 ‘느릿’

차이나 리스크 대비, 일본은 ‘빠릿’ vs 한국은 ‘느릿’

입력 2015-10-03 11:13
업데이트 2015-10-0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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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경제硏 분석…”日 기업들, 2010년 전후로 脫 중국 전략 전개”

중국발 경제불안이 세계 각국의 경제에 악영향을 주는 이른바 ‘차이나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기업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를 대비해 왔다는 분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 이지평 수석연구위원은 3일 발간된 ‘재팬 인사이트(73호)’에 게재한 글에서 “일본 기업은 중국에 대한 지나친 의존을 경계하면서 한국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빠르게 탈(脫) 중국 전략을 전개해 왔다”고 소개했다.

이 위원에 따르면 일본 기업들은 2010년을 전후로 ‘중국+1’이라는 전략을 앞세워 투자처를 중국에서 동남아, 인도 등으로 이전해 왔다.

일본 국제협력은행(JBIC)에서 매년 진행하는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1992년부터 일본 기업들은 10년 이상 줄곧 중기적(향후 3년) 사업 유망국의 1위로 중국을 꼽았다.

그러나 2010년부터 중국에 대한 선호도가 급격히 하락, 2013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4위와 3위로 떨어졌다.

중국을 제치고 인도네시아와 인도가 1∼2위로 올라섰다.

일본 기업의 대중국 투자액은 2012년 134억8천만 달러로 정점을 찍은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지난해는 67억4천만 달러까지 급감했다.

반대로 동남아 국가에 대한 일본 기업의 투자는 2012년 100억 달러 안팎이었다가 지난해 199억 달러로 급증했다.

데이코쿠 데이터뱅크의 조사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한 일본 기업은 2012년 9월 1만4천394곳에서 올해 6월 1만3천256곳으로 줄었다.

이 위원은 “여기에는 2013년 이후 중국과 일본 사이의 정치·외교적 마찰이 심해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일본 기업들은 실제로 중국의 생산거점을 통폐합하면서 저가격 제품의 생산기능을 동남아 쪽으로 옮기는 전략을 실행에 옮겼다.

다른 한편으론 중국이 생산기지가 아닌 소비시장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춰 중국 내수시장을 개척하는 전략을 강화했다.

중국을 대체할 생산기지로 동남아를 선택한 일본 기업들은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제조업 투자를 확대했다.

이 위원은 “일본 기업들은 최근에는 ‘태국+1’ 전략에 기반을 두고 각국의 생산분업체제를 강화하고 있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유망 지역 1위로 인도를 꼽고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위원은 “중국의 고도성장기와 달리 인도 경제는 당분간 7% 내외의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도시화에 따라 소비시장이 확대돼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기업은 일본 기업보다 중국 리스크에 대비한 전략이 미진한 것이 사실이고 중국 의존도가 커 리스크에 크게 노출돼 있다”며 “동남아를 비롯한 다양한 시장에서 수출 기지를 마련하고 시장을 개척하는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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