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사재 100억원 출연
형제간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개인 재산 100억원을 출연해 청년 창업을 돕는다.롯데그룹은 청년 창업 활성화 지원을 위해 투자법인 ‘롯데 액셀러레이터’(가칭)를 설립하고, 10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조성한다고 26일 밝혔다. 롯데그룹은 사업 추진을 위해 초기 자본금 300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신 회장은 이 가운데 100억원의 사재를 보태기로 했다. 나머지 200억원은 주요 계열사를 통해 꾸릴 예정이다.
신 회장은 최근 공익 사업을 위해 잇따라 개인 재산을 내놓고 있다. 그는 지난달 롯데문화재단 설립에 필요한 200억원 가운데 100억원을 사재로 출연하기도 했다. 사재 출연은 아니지만 신 회장은 지난 8월 28일 자신의 재산 357억원을 털어 롯데건설이 가진 롯데제과 지분 1.3%를 매입했다. 이후 롯데그룹 순환출자 수가 대폭 감소했다. 신 회장이 이처럼 사재를 내놓는 데는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악화되고 있는 롯데그룹의 이미지 쇄신을 위한 일로 해석된다.
롯데그룹은 내년 초 설립 예정인 투자법인 롯데 액셀러레이터를 통해 향후 3년간 100개 이상의 우수 스타트업(신생 기업)을 육성할 방침이다. 창업 초기 단계에서는 창업자금, 사무공간을 포함해 롯데그룹 관계자들의 일대일 멘토링을 지원한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일본 게이단렌의 심포지엄이 열리는 도쿄에 머물고 있는 신 회장은 경영권 확보의 핵심 회사인 일본 롯데홀딩스를 찾아 본격적인 법정 공방에 앞서 내부 단속에 나설 계획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2015-10-27 1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