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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치솟는 ‘저가항공’

몸값 치솟는 ‘저가항공’

명희진 기자
명희진 기자
입력 2015-10-26 22:44
업데이트 2015-10-27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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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국내 노선 점유율 54%까지 급증

하늘길 점령을 위한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중·단거리 노선 위주였던 LCC가 대한항공, 아시아나 등 대형전통항공사(FSC)의 전유물인 장거리 노선까지 넘보는가 하면 상장 초읽기에 성공하는 등 체급 키우기에 한창이다. 선수도 는다. 오는 11월 울산공항을 기반으로 한 국내 신생 LCC 유스카이항공이 본격적인 운항에 들어가는 한편 내년 2월 아시아나의 자회사인 LCC 에어서울도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하늘길 등판을 예고하고 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항공사들은 자회사형 저비용항공사에 경쟁이 치열한 저마진 노선을 내주고 장거리 노선과 화물 부문으로 전략을 재수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국내 LCC는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 티웨이 등 모두 5개. 이 가운데 진에어와 에어부산이 각각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자회사다.

실제 에어서울은 기존의 아시아나가 운영하던 중·단거리 노선을 이어받는다. 에어부산이 국내선 중심이라면 에어서울은 일본(9개), 중국(3개), 동남아(4개) 노선 등 중·단거리 노선을 대상으로 한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이 노선들은 중·단거리 노선 가운데서도 고비용 노선들”이라면서 “LCC 경영의 묘미를 살려 (이들 노선의) 부진을 해소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단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수가 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LCC는 FSC와 달리 불필요한 서비스를 줄이고, 유료화하는 대신 항공 티켓이 저렴하다. LCC 시장을 포화상태로 보는 우려 섞인 시선도 있지만 에어서울 등 신규 항공사의 시장 진입이 새로운 항공 수요를 만들어낼 것이란 기대도 적잖다. FSC와의 치열한 ‘공중전’도 예상된다. 진에어는 오는 12월 인천~호놀룰루 (9시간 30분) 노선에 취항한다. 중·단거리 노선 운항시간인 5시간을 훌쩍 뛰어넘는 거리다. 요금은 60만~80만원, 프로모션가로 50만원대 가격을 제시해 눈길을 모았다. LCC가 FSC의 전유물인 장거리 노선까지 넘보고 있는 셈이다.

한편 제주항공은 11월 초 상장을 통해 몸집을 키운다. 제주항공이 코스피 정식 종목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되면 1966년 대한항공, 1999년 아시아나항공 이후 16년 만에 항공사 증시 입성이라는 기록을 새로 쓴다. 이스타항공과 에어부산도 내년 상장을 추진 중이다. 국내 노선 LCC 점유율은 2010년 34.7%에서 올해 54%로 급증하며 FSC를 가볍게 뛰어넘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2015-10-2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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