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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제조업 매출 증가율 -1.6%…사상 첫 마이너스 성장

작년 제조업 매출 증가율 -1.6%…사상 첫 마이너스 성장

입력 2015-10-27 13:29
업데이트 2015-10-27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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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기업의 26.5% 적자…3곳 중 1곳 수익으로 이자도 못 갚아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매출액 증가율이 전년도(2.1%)에 비해 크게 둔화한 1.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조업 부문 매출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61년 이래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기업들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4.0%로 떨어져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기업의 26.5%는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은행은 27일 금융보험업 이외의 영리기업 53만641개(제조업 12만2천97개)를 대상으로 분석한 ‘2014년 기업경영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 작년 제조업 매출액 ‘뒷걸음질’…1961년 이후 처음

전체 조사대상 기업들의 매출액 증가율은 2013년 2.1%에서 지난해 1.3%로 크게 떨어졌다.

총자산 증가율은 4.6%에서 4.3%로, 유형자산증가율은 5.6%에서 4.1%로 각각 전년보다 둔화됐다.

제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2013년 0.5%에서 2014년 -1.6%로 떨어졌다.

제조업의 매출액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1961년 이래 처음이다.

구체적으로 기계·전기전자가 2013년 3.8%에서 지난해 -5.5%로 떨어졌고 비금속광물은 같은 기간 -0.6%에서 -3.1%로, 석유·화학은 -0.7%에서 -1.6%로 하락했다.

박성빈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원/달러 환율과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스마트폰 매출이 줄어들면서 제조업 매출액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대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2013년 0.3%에서 지난해 -0.4%로 마이너스로 전환했고 중소기업의 경우 5.6%에서 4.4%로 떨어졌다.

다만 매출액 증가율에서 기업 순위를 매긴 결과 중간에 해당하는 기업의 감소폭은 평균보다 크지 않았다.

한은이 제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사분위수 통계표에 따르면 매출액 증가율에서 2분위(중위수)는 2.5%로 2013년 3.2%에서 0.7% 포인트 떨어졌다.

비제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2013년 3.6%에서 지난해 4.1%로 상승했다.

운수업이 2013년 -0.6%에서 지난해 3.1%로 올랐고 부동산·임대업도 7.6%에서 16.1%로 뛰었다.

◇ 영업이익률 4.0%까지 밀렸다…2002년 이후 최저

기업들의 매출액뿐 아니라 영업이익률마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조사대상 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2013년 4.1%에서 지난해 4.0%로 떨어졌다.

기업이 물건 1천원 어치를 필았을 때 세금과 비용을 빼고 손에 쥔 돈이 40원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한은이 관련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200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지난해 제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4.2%로 2013년 5.3%보다 0.9% 포인트 떨어졌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4.7%에서 4.4%로 떨어졌고 중소기업은 3.2%에서 3.1%로 0.1% 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나빠진 수치다.

2008년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0%이었고 2009의 경우 4.6%를 기록했다.

반면 매출액 세전이익률은 2013년 2.9%에서 지난해 3.3%로 상승했다.

제조업은 4.7%에서 4.2%로 떨어졌지만 비제조업이 1.1%에서 2.5%로 올라간 영향이 크다.

◇ 수익으로 이자 못 갚는 기업 32%

지난해 국내 기업 3곳 중 1곳은 수익으로 이자도 제대로 갚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기업들의 이자보상비율은 284.5%로 2013년 283.9%보다 약간 높아졌다.

이자보상비율은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수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수 있는 정도를 나타낸다.

문제는 영업적자로 이자를 갚지 못하는 기업들의 비중이 늘었다는 점이다.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의 비중은 지난해 32.1%로 2013년 31.3%에서 0.8% 포인트 올랐다.

특히 이자보상비율이 0% 미만 기업의 비중은 지난해 26.5%로 2013년 25.4%에서 증가했다.

100개 기업 중 26개 기업은 적자를 본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안정성 지표도 나아지지 않았다.

2014년 말 기준으로 조사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134.5%로 2013년(141.0%)보다 하락했지만 차입금 의존도는 31.5%에서 32.2%로 상승했다.

차입금 의존도가 높다는 것은 기업의 재무구조가 취약해 돈을 빌려쓰는 규모가 커졌음을 뜻한다.

이는 한은이 올해 4월 2014년 기업경영분석(속보)을 발표했을 때와 다른 결과다.

당시 상장법인 1천536개사와 비상장 주요법인 195개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차입금 의존도가 2013년 25.8%에서 25.3%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이번 발표의 조사 대상에 중소기업이 포함되면서 차입금 의존도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소기업의 차입금 의존도는 2013년 33.5%에서 지난해 36.7%로 상승한 반면, 대기업의 경우 2013년 30.9%에서 30.8%로 떨어졌다.

사분위수 통계표에 따르면 제조업의 부채비율은 1분위(오름차순 정렬후 25%)가 68.6%이지만 2분위(중위수)는 174.8%까지 올라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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