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제품 만들면 애플도 최고 지위 유지 못할 것”샤오 양 화웨이 전략 마케팅 사장 인터뷰
“삼성전자나 LG전자와 비슷한 스마트폰을 만든다면 한국인들이 화웨이 제품을 구입할 이유가 없다. 전혀 다른 것을 만들어야 선택받을 수 있다”화웨이의 샤오 양(邵洋) 전략 마케팅 사장은 15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한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한 복안을 묻자 이 같이 답했다. 샤오 양 사장은 중국 화웨이 본사에서 일반 소비자 대상 사업의 전략 마케팅을 총괄한다.
양 사장은 “최근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며 “앞으로는 우수한 기술과 평판을 가진 회사만 살아남을 것이고 화웨이는 더욱 다양한 제품 구성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불황에 따른 시장 재편을 기회로 삼아 회사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뜻을 숨기지 않은 것이다.
양 사장은 “누군가 훨씬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면 애플도 최고 지위를 오래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며 “그것이 화웨이가 다음 세대의 스마트폰(슈퍼폰)을 얘기하는 이유다”고 강조했다.
양 사장은 1998년 연구·개발(R&D) 기술자로 화웨이에 입사한 무선 통신기술 전문가다. 마케팅 부문에서 6년, 영업 부문에서 2년 동안 각각 근무했고 최고 마케팅 경영자(CMO)를 지냈다.
다음은 양 사장과의 일문일답.
-- 최근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정체되거나 감소했다.
▲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속도가 느려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전체 시장에는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는 우수한 기술과 평판을 가진 회사만 살아남을 수 있다. 화웨이는 구글 레퍼런스폰 같은 더욱 다양한 포트폴리오(제품 구성)를 선보일 계획이다.
-- 샤오미처럼 스마트홈 제품을 출시할 계획은.
▲ 스마트홈 제품은 복잡하고 준비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화웨이는 이미 중국에서 스마트홈 제품을 출시했지만 나라마다 조건이 달라 외국에서는 아직 출시하지 않았다. 세탁기, 냉장고 등을 만드는 회사와 협업할 계획이다. 우리가 삼성처럼 직접 가전 제품을 만들지는 않을 것이다.
-- 한국에서는 중저가 스마트폰이 인기다. ‘슈퍼폰’이 필요할까.
▲ 애플 아이폰은 가격이 비싸지만 여전히 잘 나간다. 루이비통이나 프라다를 사는 심리와 비슷하다. 지금은 애플이 최고다. 그러나 누군가 훨씬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면 애플도 최고 지위를 오래 유지하지 못할 것이다. 디자인 변화를 넘어 선 진짜 혁신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그것이 화웨이가 다음 세대의 스마트폰을 생각해야 한다고 얘기하는 이유다.
-- 한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전략은.
▲ 현재 한국에서 일부 스마트폰을 판매하고 LG유플러스와 협업한다. 화웨이가 삼성전자나 LG전자와 비슷한 스마트폰을 만든다면 한국인들이 화웨이 제품을 구입할 이유가 없다. 전혀 다른 것을 만들어야 새로운 선택을 받을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