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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가계소비 증가율 좌우한 자동차 ‘통계 착시’

3분기 가계소비 증가율 좌우한 자동차 ‘통계 착시’

입력 2015-11-20 14:39
업데이트 2015-11-2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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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내수판매 12% 늘었다는데…가계구매는 왜 줄었나

올해 3분기(7∼9월) 가계 지출이 2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가계마저 지갑을 닫았다’는 우려가 커졌다.

그러나 여기에는 들쭉날쭉한 자동차 구매 수치로 인한 ‘통계 착시’가 포함돼 있어 해석에 유의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동차를 뺀 3분기 가계 소비지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0.7% 늘었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3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액은 256만3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감소했다.

이런 감소 폭은 2013년 1분기(-1.0%) 이후 가장 큰 것이다.

연금, 건강보험료 등의 비소비지출까지 포함된 가계 지출은 3분기 월평균 339만7천원으로 역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5% 줄었다.

3분기 가계의 소비지출이 감소한 것은 7월까지 메르스(중동호흠기증후군) 여파가 남아 있었고, 소비자들이 10월부터 열린 대규모 할인 행사인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에 맞춰 물건을 사려고 소비를 일부 유보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도 가계의 자동차 구매액이 3분기에 28.3%나 줄어든 점이 크게 작용했다.

그런데 산업통상자원부가 집계한 통계를 보면 상황이 전혀 다르다.

올해 3분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작년 동기보다 12.0% 증가했다.

승용차 내수 판매가 늘었는데도 가계의 자동차 구매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이유는 무엇일까.

가계동향은 전국 8천700개 표본 가구가 기록한 가계부를 분석하는 방식이다.

표본 가구의 자동차 구매 시기에 따라 통계 수치가 널뛰기를 할 수 있다.

실제로 가계동향에서 지난해 3분기에는 가계의 자동차 구입비용이 66.6% 대폭 증가했다가 올해 3분기에는 3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판매가 늘었더라도 표본 가구가 자동차를 적게 샀으면 가계동향 통계에는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

통계청은 분기별로 나오는 가계동향으로는 구매 빈도가 낮고 가격이 비싼 자동차 같은 내구재를 실제 가계가 얼마나 구매했는지 추정하기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자동차를 제외하고 소비지출 동향을 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한다.

김보경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분기별 가계동향으로 자동차 구매가 줄었다고 보긴 어렵고 연간 자료를 봐야 더 정확한 추이를 파악할 수 있다”며 “외국에서는 자동차 같은 고가 내구재의 경우 3∼5년 주기의 장기 평균으로 구매 통계를 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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