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구안·파사트·CC·비틀 등 4개 차종 연비 도로, 실험실 조사
국토교통부가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과 연비가 상관 관계가 있다고 보고 폭스바겐 차량 연비에 대한 재조사에 본격 착수했다.전문가들은 배출가스 저감장치가 작동하면 더 많은 연료가 소비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폭스바겐은 임의설정 프로그램에서 실험실과 달리 실제 도로를 달릴 때는 배출가스 저감장치가 꺼지도록 조작했다.
티구안은 환경부가 지난달 말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임의설정한 것을 확인한 차량이다. 환경부는 티구안과 같은 EA189 구형엔진을 장착한 15개 차종 12만 5000여대를 리콜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내년 초 티구안·파사트·CC·비틀 등 EA189 구형엔진을 장착한 4개 차종을 가져다 실제 도로와 실험실에서 연비를 측정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통상 연비 검증시 실험실에서 바퀴만 가동했지만 이번에는 실제 도로에서 달리게 할 예정이다.
소비자들은 배출가스 저감장치가 항상 켜지도록 리콜을 받고 나면 연비가 전보다 떨어질까봐 우려하고 있다. 국토부는 자동차 제작사가 신고한 공인연비 기준으로 리콜 전·후 각각 5% 이상 연비가 떨어지면 리콜명령 및 과징금을 부과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인연비보다 5% 초과 시 안전기준 위반”이라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