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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조원대 분식 의혹’ 대우조선 회계감리 받는다

‘수조원대 분식 의혹’ 대우조선 회계감리 받는다

입력 2015-12-30 09:19
업데이트 2015-12-30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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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회계감리 착수 결론…진행 상황은 비공개

수조원대 분식 회계 의혹이 제기된 대우조선해양이 금융감독원의 회계감리를 받게 됐다.

30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은 최근 업무 협의를 통해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회계감리를 진행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다만 회계감리 진행 여부를 비공개에 부치는 한편 언론의 질의에도 일절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NCND’(neither confirm nor deny) 방식으로 대응하기로 결정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회계감리 진행에 앞서 금감원 회계심사국이 삼정회계법인이 작성한 실사 보고서 등 관련 자료를 들여다보고 있다”며 “구체적 혐의를 포착하고 나서 정식 회계감리 착수 절차를 밟기로 해 시간이 다소 걸렸다”고 밝혔다.

다른 당국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회계감리 착수 여부가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절대 관련 정보가 새 나가지 않도록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당국이 구체적 보도 지침까지 마련, 철저한 ‘보안 관리’에 들어간 상황에 비춰봤을 때 금감원의 회계감리가 초읽기 수순에 들어갔거나 이미 시작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회계감리의 초점은 올해 대우조선해양의 ‘회계 절벽’ 발생 과정에서 고의적 분식 회계가 있었는지, 그렇다면 책임자가 누구인지를 가려내는 데 맞춰진다.

대우조선해양은 작년 4천710억원의 흑자를 냈다고 장부에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5월 정성립 사장이 취임하면서 전 경영진 시절의 부실을 단번에 털어내면서 상반기에만 3조2천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의 요구로 삼정회계법인이 진행한 실사 보고서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연간 세전 순손실 규모는 6조6천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관련, 안진회계법인은 2010년부터 대우조선해양의 외부감사를 맡았는데 매년 ‘적정’ 의견을 낸 바 있어 역시 조사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갑작스러운 유동성 위기에 닥친 대우조선해양을 살리기 위해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4조2천억원의 천문학적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상황이다.

금감원은 회계감리를 마치고 분식 회계가 있었다고 판단되면 대우조선해양에 과징금을 부과하고 전 경영진 등 책임자들을 검찰에 고발할 수 있다.

한 공인회계사는 “최근 대우건설의 회계감리에 2년 가까이 시간이 걸린 점을 고려하면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회계감리에도 이에 못지않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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