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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반전’…뇌졸중 재활돕고 ADHD 개선한다

‘게임의 반전’…뇌졸중 재활돕고 ADHD 개선한다

입력 2016-02-02 11:13
업데이트 2016-02-0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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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펙트, 게임기술로 뇌졸중 재활치료 제품 상용화미국선 ADHD·알츠하이머 등에도 게임기술 접목 노력

‘게임화’(Gamification)란 게임이 아닌 분야에 재미, 보상, 경쟁이라는 요소를 넣어 사람들의 흥미를 이끌어냄으로써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한다는 뜻을 가진 신조어다.

게임화의 적용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게임화를 통해 학습을 유도할 수 있고, 소비자의 참여를 유도하는 마케팅에도 쓸 수 있다.

최근에는 이런 게임화 기술이 헬스케어 분야에까지 속속 적용돼 눈길을 끈다. 아이들한테 공부에 대한 흥미를 빼앗는 주범으로 여겨지던 게임의 반전인 셈이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신생 바이오 벤처기업인 네오펙트(대표 반호영)는 게임화 기술을 뇌졸중 재활치료에 접목시켰다.

뇌졸중 환자의 상당수는 병원 치료 후에도 움직임과 표현에 장애가 남는다. 이런 장애는 걷기, 말하기, 옷입기, 방문 열기, 화분에 물 주기, 마트에 다녀오기 등의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으로 나타난다.

이들 환자에게 재활훈련은 필수적이다. 환자들이 독립적으로 일상생활을 수행하고 보행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삶의 질을 향상시키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재활훈련은 장비를 이용한 아날로그식이었다. 반복적인 재활과정이 효과를 나타내기는 하지만 환자가 느끼기에 지루할 수 있고, 재활에 대한 흥미를 잃기 쉽다는 게 단점이다.

네오펙트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재활 훈련을 게임으로 만들어 훈련 자체에 재미를 더했다.

환자는 ‘라파엘 스마트 글러브’라는 스마트 장치(디바이스)를 착용하고 다양한 훈련 게임으로 재활을 꾀할 수 있다.

게임 콘텐츠는 손으로 주스를 짜는 동작, 와인을 따르는 동작, 책을 넘기는 동작 등으로 다양이다. 이 게임들 모두 손, 손가락, 아래팔 등 각 신체 부위의 재활훈련을 위해 설계됐다.

반호영 네오펙트 대표는 “라파엘 재활 훈련 게임들은 전문 치료사들과 함께 과학적으로 개발함으로써 운동능력 회복과 훈련의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면서 “게임 컨텐츠를 통해 근육의 활성화, 시각과 청각의 감각 자극, 인지기능 강화 등을 촉진시켜 뇌세포를 새롭게 연결하고 손상된 운동능력도 회복시켜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약 먹는 시간을 알려주고, 이를 지키면 상을 주는 ‘망고 헬스’라는 애플리케이션(앱)도 있다.

이 앱은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 비타민 등을 잊어버리지 않고 시간에 맞춰 먹을 수 있도록 알람을 준다. 사용자가 알람에 따라 약을 먹으면 5~10달러 사이의 기프트 카드를 제공한다. 자선단체에 사용자 이름으로 기부가 되기도 한다. 이처럼 자신이 성취한 데 따른 보상이 뒤따르기 때문에 사용자는 이를 더욱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습관화한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게임으로 주의력집중·과잉행동장애(ADHD)를 개선하고, 알츠하이머를 진단하려는 노력도 진행 중이다.

미국의 아킬리 인터랙티브 랩스라는 회사는 최근 아이들의 ADHD 증상이 게임으로 완화됐다는 임상결과를 미국 아동청소년학회 연례모임에서 발표했다.

ADHD 아동 40명을 포함해 총 80명을 대상으로 한 이 시험에서는 아이들이 알약을 먹었을 때보다 하루에 30분 동안 비디오 게임을 했을 때 증상이 더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아킬리 측은 연구를 더 거쳐 ADHD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게임을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세계 최대 제약 회사인 화이자(Pfizer)는 알츠하이머로 진단받은 사람에게도 이런 게임이 도움이 될 수 있을지를 보겠다며 이 회사와 손을 잡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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