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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못 간다고 전해라”…‘스테이케이션’ 상품 인기

“고향 못 간다고 전해라”…‘스테이케이션’ 상품 인기

입력 2016-02-04 08:06
업데이트 2016-02-04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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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조애리(32·여)씨는 이번 설에 고향에 내려가지 않을 생각이다. 대체휴일에 출근해야 하기 때문에 집에서 쉬기로 마음먹은 것.

조씨는 “도로에서 아까운 시간을 보내느니 푹 쉬기로 했다”며 “평소 못봤던 영화를 보고 마사지를 받으면서 체력을 충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씨 같은 ‘귀포족’(귀성포기족)이 늘면서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연휴나 휴가를 집에서 쉬면서 보내는 것)에 알맞은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4일 온라인마켓 옥션(www.auction.co.kr)에 따르면 최근 2주(1월 18일∼31일)동안 집안에 설치해 영화관 분위기를 낼 수 있는 휴대용 프로젝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급증했다. 리모컨·영사기 같은 프로젝터 주변기기 판매량도 같은 기간 46% 늘었다.

스크린 대신 벽을 화면 삼아 프로젝트를 비추면 극장 분위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귀포족의 구매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키덜트 문화를 즐기는 귀포족 덕분인지 조립용 프라모델과 무선완구 판매량도 늘었다.

같은 기간 드론과 쿼드콥터 판매량은 221% 급증했고, 항공모함 프라모델 판매량은 124%, 건축물 프라모델 판매량은 92% 늘었다.

리모콘을 이용해 조종하는 RC·무선조종제품(44%)과 조립용 건담로봇(11%)도 판매량이 증가했고, XBOX(엑스박스)(87%)나 플레이스테이션(16%)처럼 텔레비전 등에 연결해 실행하는 콘솔게임기도 많이 팔리고 있다.

G마켓(www.gmarket.co.kr)에서도 같은 기간 무선모형·RC완구 판매량이 101% 급증했고, 블록 판매량도 43% 늘었다.

PC게임(78%), 닌텐도Wii타이틀(22%), XBOX타이틀(32%) 등 게임 관련 품목도 찾는 고객이 늘었다.

업계에서는 스테이케이션이나 D턴(연휴에 잠시 고향에 들렀다 여행지를 찾는 것)이 젊은 층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연휴를 앞두고 취미용품을 찾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2014년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당일 귀성·귀경을 하는 사람은 연휴 통행객의 12.4%로 10년 전보다 2.0%p 늘었고 고향에 1박 2일 머무르는 이들은 32.2%로 7.1%p 늘었다. 이에 비해 3박 4일 이상 고향에 머무는 비율은 10년 사이 14.8%p 감소한 25.5%였다.

옥션 관계자는 “고향에 내려가지 않는 귀포족이 늘면서 연휴에 취미생활로 즐길 수 있는 상품의 판매가 눈에 띄게 늘었다”며 “집에서 손쉽게 식사까지 해결하려는 이들로 배달 음식 쿠폰 판매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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