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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받은 영유아, 불안·공격 등 문제행동 많다

사교육 받은 영유아, 불안·공격 등 문제행동 많다

입력 2016-02-05 21:52
업데이트 2016-02-05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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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정책硏, 아동패널 분석…사교육 많이 받은 아이, 문제행동 최대 1.5배↑

학원이나 놀이교실 같은 사교육을 이용한 영유아는 불안이나 우울, 공격 등 문제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5일 육아정책연구소의 ‘한국아동패널 2008~2014 자료 심층 분석 연구’에 실린 ‘영유아기 사교육 경험이 만 5세의 문제행동에 미치는 영향’(최지은·이민경) 보고서는 한국아동패널 1~6차년도(2008~2013년) 조사 결과를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한국아동패널은 2008년 출생한 2천150명의 발달 상황을 매년 추적·조사한다. 이번 보고서는 이 중 관련 항목의 설문에 모두 참여한 1천651명을 대상으로 했다.

연구팀은 그간의 조사 결과를 통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외에 한글이나 영어학원, 미술학원, 놀이학교 같은 사교육을 경험한 아동의 문제행동 수준을 살펴봤다.

사교육에 어린이집·유치원의 방과 후 과정은 제외했다. 문제행동은 정서적 반응성, 불안·우울, 신체증상, 위축, 주의집중문제, 공격 행동 등이 있는데, 정도에 따라 점수를 매겨 총점은 0~120점(높을수록 문제행동을 보임) 사이에 분포한다.

조사 결과 한번이라도 사교육을 경험한 아이는 6차 조사(만 5세)에서의 문제행동 점수가 사교육 경험이 없는 아이에 비해 의미 있게 높았다.

영아기(만 0~2세), 유아기(만 3~5세) 모두 사교육을 이용한 적 없는 아이의 문제행동 점수는 12.44점으로 전체 평균인 13.67점보다 낮았다.

반면 유아기에만 사교육을 이용한 아이, 영아기에만 사교육을 이용한 아이의 점수는 각각 14.07점과 14.15점으로 평균보다 높았으며 영아기와 유아기 모두 사교육을 이용한 아이의 문제행동 점수는 14.34점으로 가장 높았다.

특히 학원 이용 시간이 많은 경우 문제행동을 보이는 경향이 컸다.

연구진은 월별 사교육 이용 시간(영아기 3.33시간, 유아기 4.29시간)을 기준으로 이용 시간이 많은 ‘상(上)’ 집단과 이용 시간이 적은 ‘하(下)’ 집단으로 나눠 문제행동 점수를 따져봤다.

그 결과 영아기와 유아기 모두 ‘상’ 집단에 속했던 아이의 문제행동 점수가 15.26점으로 모두 ‘하’ 집단이었던 아이의 10.21점보다 1.5배가량 높았다.

보고서는 “영유아기 사교육은 아동보다 부모의 주도로 이뤄지는 경향이 있고, 발달단계 고려 없는 부적절한 자극을 주는 경우가 많다”며 “영유아가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게 돼 불안, 우울, 공격성, 주의집중문제 등 문제행동이 표출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분별하게 팽창된 사교육 시장에 대한 정부 차원의 규제, 특히 상업적인 목적으로 과대 광고를 하는 업체에 대해 체계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현재는 업체의 광고 콘텐츠의 진위에 대한 모니터링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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